그리스도와 세상

고린도전서 1:1-3 그리스도와 세상

‘그리스도’라는 말은 구약 때 용어입니다. 그것도 이스라엘이라는 그 나라에서만 통용되는 말입니다. 이는 다른 이에는 무관한 용어가 아니겠는가 라는 생각을 늘 갖게 만듭니다. 마치 북한에서 쓰는 용어를 남한 사람들이 절대화으로 신봉할 이유는 없겠지요. 사람들은 각자의 민족이나 나라에서 쓰는 단어만 신경 쓰면 아무 문제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더 나아가서 사람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것만 즐겨 사용하면 아무런 문제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사도는, 이 ‘그리스도’라는 것이 이스라엘에만 요긴한 단어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모두 다 적용이 되어야 될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겁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에 의해서 죽었다고 하나님에 의해서 살아난 바로 그 분을 통해서만 하나님께서 자신이 품고 계신 모든 뜻을 다 드러내시기 때문이랍니다. 이는 그 뜻을 받은 자는 더 이상 나만의 민족이나 나만의 국가라든지 나만의 개성이라든지 나만의 취미라든지 나만의 인생을 고수할 자격이 박탈당하는 것이 당연함을 나타냅니다. 그리스도라는 말이 ‘죽음의 의미’를 품은 말입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에게 있어 ‘기름발린 자’는 항상 죽음의 위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좋게 하면 하나님에게 죽임을 당하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면 사람들로부터 죽임을 당합니다. 이로서 ‘하나님에 의한 간택된 자’는 곧 이 세상을 살면서 이 세상의 생리와 성격이 매우 악마적이다 는 사실을 밝혀 드러내는 업무에 수행하게 됩니다. 이 사실은 그리스도가 오시지 전까지는 어느 누구도 자기 자신에게 문제 있음을 알아차릴 여건이 아님을 말하는 겁니다. 다같이 문제성이 있는 자들끼리 아무리 자신들을 분석해봤자 결국에는 ‘자기네들 우수함’으로 결론 나게 마련입니다. 그리스도는 이런 인간들의 희망을 삭제하십니다. 인간의 희망은 세상을 몽상의 세계로 만들어 버립니다. 꿈은 깨면 그것으로 아무 것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