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유언
하나님의 유언
히브리서 9:15-17
하나님의 유언한때 살았던 자가 죽어가면서 여전히 살아있는 남은 사람들에게 말을 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과연 이 유언이 실효성이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유언이란 자신이 지상에 살아있을 때, 못다 이룬 것을 후손들이 마저 해주기를 바래서 남기는 말입니다. 이는 살아있었던 시절의 자아와 죽고 난 뒤의 자아가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을 때나 의미있는 겁니다.
만약에 죽고 난 뒤에 그 자신이 처한 환경이 살아있을 때에 감히 예상도 못한 엄청난 차이나는 것을 보게 된다면 자신이 후손들에게 남긴 유언에 미련 갖겠습니까?
도리어 자신의 무지함을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나라의 본 자손들은 바깥 어두운 데 쫓겨나 거기서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마 8:12)
죽기 전까지는 나름대로 소중하고 귀한 가치라고 여긴 것들이 막상 죽고 보니 모조리 무가치한 것들만 추구해 왔음을 알게 됩니다.
인간의 유언 속에는 욕심이 들어 있습니다. 여전히 자기 중심적 요구사항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죽어가면서도 할 말이 있다는 말은 세상에서 형성된 자아됨에서 탈피하지 못한채 죽어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유언이 유언답게 후에라도 효력이 있기 위해서는 이생과 사후 세계 모두에 대해서 다 알고 계신 분에게만 가능합니다.
예수님의 유언은 인간들 자체가 죽음의 기운과 죽음의 세력권에서 갇혀 있음을 염두에 두고 남기신 겁니다. 즉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음에 시달리게 되어 있으며 그 원인은 죄의 힘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랍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죽음의 세력권에 스스로 맡기시고 죄인에게 주어지는 저주를 감수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유언은 바로 이런 사정을 다 감안하시고 남겨주신 것입니다.
죽음보다 더 센 분으로 이 죽음의 세계를 컨트롤하시기 위해서 유언을 남기신 겁니다. 유언 속에는 죽음을 능가하는 힘이 있어서 그것 속에서 예수님과 동일한 안목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게 합니다.
따라서 성도가 다른 불신자와의 차이는 ‘죽은 분의 힘’안에서 사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