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고난

로마서 8:15-17 아들과 고난

초대교회에 모든 각종 기적들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활동 중에서 병고침을 비롯해서 귀신 나가기 등등의 사람들에게 주목받을 만한 신기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경우에만 하나님의 일인양 여기게 됩니다. 하지만 요한복음을 비롯해서 더 많은 성경구절을 접하게 되면, 이 세상 자체가 근본적으로 문제 투성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신기한 일을 구태여 접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도리어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그 자체를 고마운 상황으로 이해해야만 한다는 겁니다. 평범해보기고 누구나 쉽게 해나가는 일들이 실은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고친 그 위력이 사전에 가마된 상태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조용하게 세월을 보내는 것은 우리들이 내뱉아 놓은 죄의 하치장같은 이 세상의 성격과는 왠지 부합되지 않을 정도로 넘치는 혜택을 우리는 소리 소문없이 누리고 있는 중입니다. 일을 자진해서 잘 하고 있는 직원이 있다고 해서 사장이 그 사람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켜보고 있는 겁니다. 성도가 이 죄많은 세상을 통과하면서 고난으로 일관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것은 우리 예수님께서도 그런 과정과 코스를 밟아서 이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성도가 숨 쉬는 것조차 이 세상에서는 고난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즉 사람이 고생한다고 해서 그 고생을 ‘성도가 받는 고난’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불신자는 삶의 어려움에 대해서 불평하고 자기 신분에 맞지 않다고 여기지만 성도는 당연하다고 여기며 삽니다. 하다 보니 고난 받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느낀 고난이 뭔지를 위해서 성도는 오늘날 하루의 삶을 삽니다. 조용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