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전쟁'과 '자기 전쟁'의 차이

'영적 전쟁'과 '자기 전쟁'의 차이

2010-06-10 08:18:15   이름 : 이근호 
 

1. 영적 전쟁은 지시자가 분명하다. 하나님이시다. 선지자들은 자기에게 지시하고 명령하신 분이 누구인지가 분명히 알았다.

그러나 ‘자기 전쟁’의 지시자는 자기 자신 외에는 없다. 내가 나에게 의욕을 가지고 지시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사태가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자기 명령을 철회시키고 포기한다. 그래도 뭐라 할 자가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명령하고 자신이 명령받는 식이다.


2. 영적 전쟁의 성과는 곧 명령받은 본인의 변화이다. 하나님으로부터 명령받은 자는 그 명령을 통해서 자기 자신은 오직 하나님 외에는 믿을 분이 없음을 도리어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따라서 늘 명령을 받고 산다는 그 자체로 부지런히 움직이게 된다. 외부의 반응에 상관없이!

그러나 ‘자기 전쟁’의 성과는, 자신의 자존심과 관련 있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주변에서 얼마나 더 인정하고 있느냐를 살핀다. 자기에게 남들이 얼마나 더 복종할 수 있는지, 자신의 말발이 얼마나 더 세게 먹히게 되었느냐를 관찰하게 된다. 그래서 늘 타인과의 보이지 않는 경쟁 구도를 가지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다가 세상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활동도 끊는다. 즉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아니하면 아무 것도 안 할 작정으로 산다. 자기에게 명령과 지시를 내리는 자는 자기 외에 따로 없기 때문이다.


3. 영적 전쟁을 하는 자는 말씀을 믿는다. 세상이 어떻게 저런 식으로 말씀대로 범죄하고, 말씀대로 타락하고, 말씀대로 망하고, 말씀대로 복음을 배척하고, 말씀대로 저주의 길을 가는지 참으로 신기해하면서 말씀의 생생함에 전율을 느낀다.

그러나 ‘자기 전쟁’을 하는 자는 갈수록 말씀과 멀어진다. 말씀에 실망하고, 말씀을 싫어한다. 말씀이 자기 성공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갈수록 실감한다. ‘아무 것도 믿을 게 없다’는 바로 그 점을 확신한다. 타인은 나의 성공을 위한 먹잇감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아무나 걸려들어라. 나는 너를 기어이 이용하고야 말리라” 이것이 ‘자기 전쟁’의 모토다.


4. 영적 전쟁을 하는 자는 악마의 공격 표적이 된다. “악귀가 대답하여 가로되 예수도 내가 알고 바울도 내가 알거니와 너희는 누구냐 하며”(행 19:15) 악마가 사도 바울이 전하는 복음의 가치를 알고 있었다. 영적 전쟁을 하는 자는 곧 악마를 안다. 이로서 영적 전쟁을 하는 자는, 자신에게 찾아온 십자가 피의 가치를 매일같이 귀하게 여기게 되고 새롭게 여기게 된다.

그러나 ‘자기 전쟁’을 하는 사람은, 자기 목숨을 내놓을 만큼 지킬 만한 것을 갖고 있지 않다. 외부로부터 받은 게 아무 것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은 누구의 종도 아니요 누구의 하인도 아니다. 자기 것만 안 건드리면 아직도 그럭저럭 살만한 세상이라고 보고 있다. 대놓고 외칠만한 인생관도 없고 세계관도 없다. “그저 내 것만 건드리지 말아다오!” 이것이 ‘자기 전쟁’에 열중하는 자들의 모습이다. 악마도 이런 자들을 건드리지 않는다. 같이 멸망의 길의 동행자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