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내적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기독교 교육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안식일에 너희는 생명을 위해 짐을 지고 예루살렘 성문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교육과 커뮤니케이션의 관련성 기독교회가 전통적으로 수행해온 주요 임무중 하나인 기독교 교육은 과연 어떠한 형태로서 실시 되어야 하는지를 새롭게 규명하는 일을 다양한 관점에서 시도될 수 있으나, 커뮤니케이션의 관련성이라는 맥락에서 볼 때에는 우선 기독교교육을 구성하는 그 구성 요소들을 밝히는 일이라고 서술할 수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정의해 볼 때, 기독교 교육이란 ⑴특정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⑵교사와, ⑶학습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⑷지속적인 교수-학습과정인데, ⑸이는 언어와 같은 특정의 교육 매체를 통하여, ⑹미리 선별한 교육내용을 전수하거나 그에 관해 해석하게 함으로써, ⑺발달이나 변화와 같은 모종의 교육 효과를 기대하고 이끌어내는 의도적인 활동이라 묘사될 수 있다. 이같은 잠정적인 개념 정의로부터 발견하게 되는 기독교교육의 구성 요소로서는 적어도 여섯, 일곱가지를 들 수 있는데, 곧 ⑴교육목적, ⑵교사, ⑶학습자, ⑷교수-학습과정, ⑸교육내용, ⑹교육매체 및 ⑺교육 평가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여섯, 일곱가지의 구성요소는 커뮤니케이션의 구성요소와 유사하게 상응된다고 볼 수 있다. 예컨대 헤롤드 라스웰(Harold Lasswell)등에 의해 오래전에 주장된 것처럼, 커뮤니케이션이란 ⑴특징의 목적(Intention)을 이루기 위하여, ⑵송신자(Source)가 ⑶수신자(Receiver)에게 ⑷특정의 매체(Media)나 통로(Channel) 을 통하여 ⑸선별된 메세지(Message)를 전달, 교환함으로써 ⑹특정의 효과(Effect)를 이끌어내는 역동적 상호작용(Dynaimic interaction)이라고 개념 정의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개념정의로써 기독교교육을 다시 서술한다면 기독교교육이란 신앙의 성숙과 같은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송신자인 교사와 수신자인 학습자사이에서 (혹은 송신자인 학습자와 수신자인 교사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수행되는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이는 성서나 교회의 전통과 같은 교육 내용을 언어나 상징과 같은 매체를 통하여 교환하는 의도적인 교육활동이다. 이같은 활동은 교육평가라는 효과측정을 통해 그 형태가 수정되어야 하는 환류(Feedback) 과정을 필요로 한다. 2)기독교 교육의 형태 분류 지금까지 서술한 커뮤니케이션의 구성요소(혹은 기독교교육의 구성요소)라는 관점에서 볼 때 현재 교회 공동체내에서 실시하는 기독교교육은 다음의 네가지 유형으로 그 형태를 분류할 수 있다. 그 네가지란 ⑴전통적 교육형태, ⑵진보적 교육형태, ⑶신정통주의 신학적, ⑷사회과학적 교육형태인데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⑴전통적 교육형태 거룩한 교회와 세속적인 사회를 엄격히 구별하면서 그 둘사이에는 타협될 수 없는 적대관계가 형성되어 있다고 전제하는 이 교육형태는 ①세속적인 사회를 개선하거나 변화시키려는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교회쪽으로 부터 세상쪽으로 복음의 메세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특징을 지닌다. ②이같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사용되어지는 어법(Code)은 초월적인 성격의 신정통주의 신학을 소개하는 형이상학적 언어가 주종을 이룬다. ③교육의 주요 내용은 그리스도에 관한 신학적 메시지로서,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을 선포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④송신자인 기독교 교육의 교사가 갖추어야할 기본적 요건이란 복음에 대한 절대적 순종, 정확한 이해 및 그를 위한 훈련과정의 이수이다. ⑤수신자인 학습자는 죄로 인해 더럽혀진 존재로 규정되기에 겸허하고 수동적인 자세가요청되어진다. ⑥교수-학습과정의 구체적 형태는 교사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되며 학습자들의 인지적 학습을 중시하는 언어적 강의가 주종을 이룬다. ⑦교육의 효과는 교사에 의해 전수된 교육 내용이 학습자들에게 얼마만큼 수용되었는지에 따라 측정되는 특징을 지닌다. ⑵진보적 교육 형태 거룩-세속이라는 이분법에 의해 기독교교육의 현장을 규정하지 않고 교회 및 세속적 사회를 하나님의 활동 범위로 규정하는 이 교육 형태는 ①하나님의 활동과 그에 관한 인간의 적극적이며 자유로운 참여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성서의 내용과 인간의 사회적 경험을 동시에 강조하는 특징을 지닌다. ②이같은 형태의 교육은 소위 자유주의 신학에서 제시하는 이중적 어법(Code)으로 실시되는데 곧 하나님의 음성과 인간의 역사적, 사회적 경험을 한데 묶어 소개하는 양상을 띤다. ③교육의 주요 내용은 하나님에 대한 체계적, 조직적 이해를 강조하는 "논리적 순서"에 따라 구성되지 않고, 학습자들의 사회적 경험 형태나 발달수준을 중시하는 "심리학적 맥락"에서 그 순서를 결정하는 특징을 보인다. ④송신자인 교사의 주요 임무는 특정의 학습내용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들의 다양한 관심과 필요를 곁에서 파악하며 성장을 위해 그들을 돕는 일로 규정된다. ⑤수신자인 학습자는 개인적 성숙과 사회적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능동적 존재로 취급되기에 그들의 관심과 견해는 보다 더 수용되는 특징을 띤다. ⑥교수-학습과정의 구체적 형태로서는 공식적인 강의라는 차원을 넘어선 비공식적 교수-학습과정이 중시되며 학습자쪽으로부터 교사쪽으로 전해지는 커뮤니케이션이 강조된다. ⑦교육의 효과는 학습자들에 주입된 인지적 교육 내용의 분량에 의해 측정되기 보다는 기독교적 삶 전체에서 일어나는 변화 또는 성장의 수준에 의해 평가된다. ⑶신정통주의적 신학적 교육형태 앞서 서술한 "전통적 교육형태"와 "진보적 교육형태"의 약점을 수정하려 했던 신정통주의 신학적 교육형태는 ①신앙공동체인 교회를 통하여 성서의 진리를 명료하게 인식한 교인들로 하여금 교회내에서 이루지는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특징을 지닌다. ②구체적인 교육의 형태로서는 ⓐ과거에 쓰여진 성서의 말씀이 현재의 인간들에게 주는 "과거-현재간의 커뮤니케이션" ⓑ구원의 체험인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하나님-인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과 ⓒ비기독교적인 사회(문화)를 기독교적인 사회(문화)로 변화시키려는 "교회-사회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들 수 있다. ③교육의 주요 내용은 하나님 말씀이라는 절대적 진리와 이에 대한 인간의 응답적 경험으로 구성된다. ④송신자인 사회교육 교사의 임무는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통해 학습자들로 하나님을 대면하게 하며 그 결과 책임성 있는 기독교인이 되도록 설득하는 일이다. ⑤수신자인 학습자들은 구원을 필요로 하는 죄인이기에 수동적 존재로 규정되나, 동시에 죄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책임성있는 교인으로 응답해야 하는 능동적 존재로도 규정된다. ⑥교수-학습과정의 구체적 형태로서는 구원의 체험을 위한 교회 생활과 공식적 강의 및 사회적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신앙공동체내의 다양한 활동도 포함 된다. ⑦교육의 효과는 성서, 교회생활, 문화 및 인간의 현재적 정황이라는 4대 요인들이 유기체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에서 측정된다. ⑷사회과학적 교육 형태 신학적 논술체계에 근거한 교육형태와는 달리 경험적으로 관찰되고 실증된 사회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기독교교육의 실천을 주장하는 이 교육 형태는 ①구체적인 "행동양식"으로 명시되며 학습자들의 행동수정을 촉진시키는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모든 교육적 변수를 신중하게 조직화하는 특징을 지닌다. ②이같은 형태의 교육을 가리켜 총체적(Integrated) 교육이라 부르는데 이는 인지적, 정서적, 실천적, 차원의 삶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학습자들로 하여금 그같은 삶을 경험하도록 돕는 특징을 지닌다. ③교육의 내용은 앞서 설명한 신학적 교육형태와는 달리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의 이원론적 통합이라는 독특한 구조로서 규정된다.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을 분리했던 전통적 기독교교육은 인지적 차원의 신학적 개념화만을 교육의 내용으로 동일시 했기에 기독교적 삶을 총체적으로 강조하는 효과를 이끌어 내는데 미흡했었다. 그같은 전통을 수정하려는 입장에서 제시된 이 교육형태는 교수-학습과정에 따라 교육내용의 전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커뮤니케이션의 매체는 곧 그 내용이다"는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의 주장처럼, 어떠한 매체를 선택하느냐의 차이는 그 본래적 교육내용의 변형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 이 입장이다. 달리 서술하여, 동일한 교육내용을 선정해 놓았다 할지라도, 어떠한 교수-학습과정(매체나 통로)을 통해 그 내용을 전달하느냐의 차이는 결과적으로 학습결과의 차이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④송신자인 교사는 교수-학습과정에 관한 폭 넓은 지식을 갖춘 전문가로서, 학습자들의 구체적인 행동수정을 위해 학습 환경을 형성하고 교육적 변일들을 효율적으로 조직화함으로써 의도적인 학습촉진을 돕는 사람으로 규정된다. ⑤수신자인 학습자는 두가지 특징을 지닌 사람으로 규정되는데, 첫째 그들은 주변의 학습환경과 교육적 자극의 영향을 받는 수동적 존재이며, 둘째 이와 동시에 그들은 그같은 영향에 다양하게 반응하면서도 총체적인 경험을 구성함으로써 개인적, 사회적 성숙을 지향하는 능동적 존재라는 것이다. ⑥교수-학습과정의 구체적 형태로서는 의도적이며 정교하게 고안된 학습환경(Learning Environment)이 제시된다. 곧 경험적으로 실증된 학습의 효과를 근거로 삼고, 학습자들의 행동 수정을 유도하며, 촉진하는 총체적환경(Holistic Technical Environment)을 마련함으로써, 그 환경속에서 학습자들의 신앙 성숙을 격려하는 것이 교수-학습과정이라 규정된다. ⑦교육의 효과는 사회과학적 이론에 근거하여 설정된 "기독교적 행동양식"으로 학습자들이 변화되어지는 총체적 모습에 따라 측정된다. 3)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기독교 교육 위에서 나열한 네가지 유형의 기독교 교육형태는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실시중인 교회교육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 비판적 조명은 적어도 다음의 세 가지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다. 첫째, 교회교육의 현장에서 진행되는 커뮤니케이션이란 교사들의 일방적인 주입이나 설득에 의해 진행될 수 없으며 학습자들의 다양한 관심, 필요 및 전이해(Pre-Understanding)를 중시하는 교사-학습자간의 역동적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 요청되는 것은 교사와 학습자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교수-학습상황을 둘러싼 사회적, 문화적 구조에 대한 재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점에 있어 한국교회도 "진보적 교육형태"와 "사회과학적 교육형태"의 수용을 고려해야 할 단계에 이른 것 같다. 둘째, 교회교육의 현장에서 진행되어야 할 커뮤니케이션은 이론과 실천을 -기독교적 앎과 삶을 - 구체적으로 연결하는 맥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교회에서 전통적으로 실시해온 교육의 형태는 성서의 내용을 전수시키거나 특정의 윤리관만을 주입하는 모습이었기에 "기독교적 앎"에만 강조점을 두어 왔으나, "기독교적 삶"과 연결되지 않는 "기독교적 앎"은 적절치 않음은 자명하다. 따라서 '앎과 삶'의 연결을 강조하는 교회교육은 학습자들의 실제적 경험을 바탕으로 기독교적 진리를 "해석(Interpretation)"하는 과업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요청되는 것은 학습자들의 현재적 삶의 형태나 관심을 이해하는 지식과 전문성이 교회 교육의 교사에게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점에 있어 한국교회의 교사교육 프로그램은 사회과학적 교육형태에 대한 소개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겠다. 끝으로 교회교육에 있어서의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교사와 학습자"사이의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교육환경과 학습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앞서 말했듯이 커뮤니케이션의 내용(Message)은 매체(Media)나 통로(Channenl)에 따라 그 의미가 변화될 수 있음을 고려할 때,한국교회내의 기독교 교육은 "총체적 환경(Total Environment)"-인지, 정서, 행동상의 변화를 촉진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형태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뉴 미디어 언어"와 같은 교육자료를 마련하고 제공하는데 예산상의 우선 순위를 설정해야 할 단계에 다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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