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라
일어나라
에베소서 5:14
일어나라 인간이 남에게 안 지려는 본성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사람은 타인에게 안 지는 양상, 그 자체를 자신을 ‘살아 있는 존재’로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즉 졌다고 느껴지면 죽음 쪽에 가깝고, 이겨서 더 버틸 수 있다고 느껴지면 이게 ‘살아 있다’는 모습이라고 여깁니다.
이처럼 인간은 곱게, 조용스레, 땅을 기어가는 벌레의 고요함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 지고, 이기고에 예민하게 반응을 보이며 살아갑니다.
문제는 자신이 전적으로 의지하는 이 땅에 무슨 속성을 내뿜는지를 모른다는 겁니다. 땅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인간이듯이 땅에서 뿜어내는 죽음의 위력에서 인간은 탈출하지 못합니다.
모세 때, 애굽의 바로왕이 보여준 속성이 바로 이 ‘땅의 위세’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모세의 하나님으로부터 10번씩이나 큰 재앙을 맞고서도 기어이 땅을 포기 못합니다.
반면에 모세는 그 땅을 떠나려합니다. 이미 애굽 땅은 하나님 보시기에 저주받기로 확정된 요인이 뿜어지는 곳임을 알게 됩니다.
‘죽음 땅’의 생리를 아는 것은 10재앙 가운데 마지막 재앙에서 일어날 일이었습니다. 즉 ‘누군가 하늘의 운명을 아는 자’가 대신 죽지 아니하면 누구도 이 죽음의 땅에서 발을 뗄 수 없음을 압니다.
개인적으로 자살한다고 해서 이 세상을 떠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인생이 안고 가는 기억이라는 것은 다 땅과의 친화성을 내포합니다.
땅에 대한 미련은 함부로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땅이 죽었으면 땅에 대해 친화성을 두고 있는 인간도 이미 땅과 더불어 같이 죽어있는 겁니다.
땅에 속한 자들이 말하는 ‘산다’는 의미는 땅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땅 위에서 행복을 맛보는 아이디어입니다. 항상 땅의 운명과 같이 하겠다는 그 다짐 말고 다른 생각을 못합니다.
아무리 교회 와서 하늘을 것을 원할지라도 당장 땅을 떠나는 것을 불행으로 여깁니다. 주님은 이런 자를 ‘땅과 더불어 죽은 자’로 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