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대로 거둔다

심은대로 거둔다

어떤 사람이 심은대로 거둔다라는 말을 하게 될 때, 문득 우리 뇌리에 스치는 이미지는 겸손입니다. 하나님의 섭리에 고분고분 순응하는 그리고 인생의 어떤 이치를 깨달은 달관자의 말인 듯이 여겨집니다. 게다가 이러한 주장은 하나님의 말씀에도 기록되어 있고, 거의 모든 나라의 속담 속에서도 등장하는 터라 누구든지 마음껏 이러한 주장을 할 수 있는 정당성이 이미 오랜 시간 동안 부여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심은대로 거둔다'라는 주장을 할 때처럼 교만하고 어리석은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무엇을 어느 곳에 심고 그것을 그대로 열매로 맺어 거두어 들인다 중에 그 어떤 부분도 인간이 확실히 소유한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알몸으로 태어나 알몸으로 돌아갈 인간이 심을 수 있는 것이란 없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어떤 씨가 지금 나의 손에 주어져 있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나 외에 다른 분에 의해 주어진 것입니다. 심겨질 곳, 즉 땅을 하나님께서 펴시고 그 경계를 정하실때 관여한 인간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누군가의 의해 내 손에 들려진 씨가 있고, 그것을 뿌릴 수 있는 땅이 있다면 그것은 은혜로 거저 받은 것임이 너무도 확실합니다.


더욱이 그 씨 속에 담겨진 정보가 그대로 발현될 수 있도록 조치할 수 있는 존재 역시 인간이 아닙니다.  일조량과 비의 양에 조금의 가감이 있어도 심은대로 거둘 수 없는 것이 인간의 현실입니다. 우왕좌왕 이리저리 분주하게 대책을 마련해 보지만, 하늘을 향해 분풀이하듯 울고 슬퍼하는 것 외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전혀 없습니다.


이런 딱한 형편에 놓여 있는 인간의 입에서 '심은대로 거둔다'라는 말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리고 당연하게 튀어나오고 동의되어 지는 것은 바로 자신의 노동가치를 최고의 선으로 여길 수 밖에 없는 어리석음과 이미 주어진 것은 이미 내 것이라는 교만함의 합작품인 것입니다.


심은대로 거둔다라는 신념은 이미 자신을 신처럼 여기고 있는 인간 스스로의 노동가치의 명예와 권위를 높이고자 집단적 강요하고 있는 법일 뿐입니다. 신과 같은 창조자의 위치에서 모든 가능성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그저 내가 더 노력하면 더 얻고 덜 노력하면 덜 가지게 된다는 원리 아닌 원리를 서로에서 암묵적으로 강요하고 동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리는 인간이 소유하고 있는 선악관 속에서도 그대로 관철되어 착한 일을 많이 하면 나에게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있고, 나쁜 일을 많이 하면 나에게 불리한 결과를 얻을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도출하게 합니다. 이로써 그 유명한 선악 대차대조표가 형성되고 그 대차대조표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정해진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이미 죽어있는 신세입니다. 우리가 지금 흘리고 있는 땀은 주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진물이요 우리의 쉼없는 연구와 노력은 시체놀이의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노동가치를 거론할 수 있는 분, 그러니까 심은대로 거둔다라고 주장하실 수 있는 분은 모든 만물의 근원이며 목적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없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죽음으로 묶고 선택적으로 생명을 나누어 주실 수 있는 분 외에 자신의 노동가치를 말할 자가 없는 것입니다.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육이 심겨진 곳에서 생명의 힘때문에 지상으로 튀어올져진 존재들입니다. 자신의 노동가치 때문에 생명을 쟁탈해 낸 영웅이 아니라, 자신의 육신을 씨처럼 땅에 묻으신 하나님의 아들의 은혜의 무게감 덕택으로 떠올려졌습니다. 그래서 성도 몸에는 그 은혜의 무게감으로 생긴 흔적이 마치 불에 데인 것처럼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흔적을 사도바울은 예수의 흔적이라고 했습니다. 이 흔적은 자작극이 아닙니다. 죽은 자가 시체같은 자신의 몸에 아무리 상처를 내어도 그곳에서는 죽음의 고름만이 흐를 뿐입니다.


화상환자가 나름의 윤리적 기준으로 볼 때 착한 일을 하든, 나쁜 일을 하든 화상(火傷)은 그대로 남습니다. 그 사람이 술을 먹던 담배를 피우던 그 어떤 짓을 하던 화상은 변하지 않습니다. 성도는 그 화상을 어루만지면서 심은대로 거두시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음을 실감하면서 인생을 살아갑니다. 내가 심은 것은 거둘 수 없는 것이요, 내가 거둘 수 없다고 포기할 것은 누군가 온전히 열매가 맺히게 하는 참으로 회괴한 농사법에 의해 자신이 추수의 주체가 아니라 추수의 객체된 것임을 깨닫습니다.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씨로 심으신 유일한 터전입니다. 이 곳에서 생겨난 모든 열매는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전혀 새롭게 생겨난 것입니다. 이 새로움의 힘이 어느 정도냐 하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는 정죄함이 전혀 없다고 선언할 정도입니다. 분명 죄인이 맞는데, 의인이 되어버리는 새로움입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 밖에는 온통 정죄함 뿐임이 동시에 몰려오게 하는 힘입니다.


홀로 씨와 땅과 농부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터전 위에 죄인이 더 보태야 할 공력이란 없습니다. 마치 눈에 무엇이 들어간 것 처럼, 손톱 밑에 가시가 박혀 있는 것처럼 오직 십자가 사랑의 농사법에 의한 은혜의 결과물이 된 것이 실감날 뿐입니다. 세상은 우리 몸에 있는 화상을 성형수술이라도 하라고 윽박지르겠지만 말입니다.

The Cross Pendant

He is a cross pend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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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will be sent to your Side.
Emmanu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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