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 목소리

   그놈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떤 목소리인가? 애를 죽여서 배수로에 버려놓고서 애를 돌려받을려면 내 말 잘듣고 내가 지시한 장소에 돈다발을 갖다 놓으라는 목소리이다. 그놈 목소리란 이미 영혼을 죽여놓고서 구원받기 위해서는 내 말 잘듣고 내가 지시한 대로 잘 순종하라는 목소리이다. 이런 목소리는 그놈 목소리만 들려오는 것이 아니다. 그년 목소리도 들려온다(겔13:17). 그년 목소리가 앞으로 대세를 이루어 갈 것이다. 더 정교하고 곱게 다듬어진 목소리와 외모까지 우아하게 꾸민 그년 목소리가 그놈 목소리와 함께 지루하게 들려올 것이다.

   그놈 목소리는 미제로 남은 사건이다. 이처럼 그놈과 그년의 목소리는 이 땅에서 미제로 남는다. 자상하고 고운 살인자의 목소리는 들려오고, 애는 돌려받아야 하는 피눈물나는 그 아이의 부모는 그놈 목소리를 애를 태우면서 듣고 따라야 했다. 혹시나 집요하게 들려오던 그놈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으면 미친듯이 더욱 불안했다. 그러나 애는 죽어서 돌아왔고 그 놈 목소리는 사라져 버렸다. 미제 사건으로 남은 것이다. 이미 버림을 받았어도 구원을 얻어보기 위하여 애타게 그놈 목소리, 그년 목소리를 들으며 따르지만 이땅에서는 미제로 끝나버린다(계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