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과 위로

고린도후서 1:3-4 환란과 위로

환란 없이는 위로도 없습니다. 위로는 ‘원상회복’을 약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낯섦으로 인해 기존의 것에 대한 미련을 철회하도록 조치하는 겁니다.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궁극적으로 미련을 두고 삽니다. 자기에게 미안하고, 자기에게 최선을 다해 돌보아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한이 맺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복음 현실에 부합되지 않습니다. 침몰하는 배에서의 유일한 대책은 다른 배에 옮겨 타는 것 외에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같은 종류의 배를 보내주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배와 함께 망하므로서 모든 종류의 배가 해결책을 지니고 있는 꿈속의 배에 지나지 않는다는 진리를 알게 하십니다. 처음부터 인간을 구원할 배는 없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구원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희망을 주는 종교’는 전형적인 사이비이고 사단이 쳐놓은 덫입니다. 인간은 자진해서 희망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럴만한 가치를 지닌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바로 이런 사실(진실)을 똑바로 보도록 합니다. 진작 죽은 존재이니 이제 그만 ‘산 사람’ 흉내를 그만두라는 통보가 바로 복음입니다. 정신을 자기에게 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인간 신체의 보증기간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보증해 준다고 회유하는 쪽이 도리어 끝까지 인간을 괴롭힐 자들입니다. 본인이 본인을 그만 놔주어야 합니다. 환란을 통해서 자기를 놓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주제 파악의 기회가 드디어 찾아온 것으로 여기고 반가워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인간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누가 도중에 끼어들어 인간들을 속여 온 겁니다. 그렇다면 구원은 어디 있는가요? 환란 속에서 벌써 개시되었습니다. 환란 속이 곧 구원의 방주 속입니다. 구원이 왔기에 환란도 함께 들이닥친 겁니다. 반가운 일입니다. 세상에서 더 버티겠다고 욕심으로 인해 당하는 환란은 아닙니다. 자신의 가치가 -0(망하는 쪽으로 성질을 드러내는 무가치함)인 것을 인정하라는 환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