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규모

에베소서 3:18-19 사랑의 규모

‘충만’이란 예상 못할 정도로 넘치는 범주를 말합니다. 그 안에서 인간은 충만의 폭주에 비례해서 작아집니다. 성도가 사는 재미나 즐거움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이 갈수록 작아지고 적어지는 겁니다.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된다는 것은 그동안 자신이 갖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자신을 괴롭혔냐 를 철저히 수긍하는 겁니다.

인간은 자기로 인하여 속고 자기 지키기 위해 급급해서 악마에게 농락당해 왔습니다. 즉 “너의 것을 한껏 키워라”는 식으로 악마로부터 지시받고 살아온 겁니다.

세상은 ‘사랑없이’ 운용되는 곳입니다. 사랑 대신에 ‘선과 악’의 이념으로 사람들을 충동질해 오고 있습니다. 선한 자에게는 보상이 주어지지만 악한 자에게는 징벌이 주어져서 “너는 폭삭 망한다”는 협박이 쉴새 없이 개인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랑의 원리가 없는 자들에게는 이 선악논리에 휘돌릴 수밖에 없는 겁니다. 수시로 자기 안에 저축해놓은 자기 의로움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늘 측정해야 합니다.

자기 인생에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서는 그동안 양심의 창고에 쌓아놓은 착한 일을 아낌없이 방출되어야 합니다. 앞을 가로막는 저주 요소를 사전에 청소하고 제거하기 위함입니다.

저주받을 요소를 착함으로 처리해 나가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기대했던 목표물을 취득하고서는 다시 그것을 자신의 ‘의로움’ 창고에 저장합니다.

이런 식으로 인생을 살면서 그 인생으로 천국을 뚫어내고자 시도합니다. 이게 ‘자기 의’로 무장된 골리앗같은 인생입니다.

타인들, 특히 자기보다 여유 있고 행복하고 잘 사는 자들과 몰래 견주면서 자아 수준을 대충 측정하려듭니다. 인간들의 희망이란 이처럼 자기 잘난 맛을 키워나가는 겁니다.

끝까지 자기 자신을 부정하지 못하고 부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랑이 없는 자들의 특징이 이러합니다. 사랑에 뿌리를 박지 못한 자들이 이런 자들입니다. 사랑이 없는 이들이 가는 곳이 지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