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 못할 비밀

감당 못할 비밀

예수님이 성령을 보내셨는데, 그 성령을 사랑의 영이라고 합니다. 무서운 말입니다. ‘사랑의 영’을 좋게 여기면 안 됩니다. 사랑의 영이란 것은 내가 네가 할 일을 다 빼앗아서 무의미하게 만들어 버리겠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먼저 주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기에, 우리의 관심사를 빼앗아 어떤 일을 하든지 주의 사랑을 증거케 하겠다는 것입니다. 찾아드는 주님의 사랑이란 ‘내가 주님을 보는 그 시선에 대해 밉게 보는 감정’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미워하므로서 자신의 사랑을 전달하십니다.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요 12:25)  칼빈은 말하기를 성직자만이 소명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하는 일이 다 소명이라고 했는데, 사람이 하는 일이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주체사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칼빈은 몰랐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만 붙이면 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줄 알고 칼빈은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회유한 것입니다. 목회자가 목회하는 것도 자기 향락, 자기 즐거움일 뿐입니다. 즉 결코 목회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미워하지 못합니다. 인간은 자기가 하는 일을 통해서 하나님을 제거하고 싶어 합니다. 목회일을 하면서 “제발 하나님 내 앞에서 꺼져주세요!”라고 외치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이 느껴지지 않을 경우에만 목회자는 목회일이 신이 납니다. 자신이 곧 신이기 때문입니다. 주부가 가사 일에 몰두하면서 “제발 하나님이여, 귀찮게 내 앞에서 얼쩡거리지 마시고 내가 준 푼돈이나 챙기소서” 하면서 살고 있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하나님을 안 믿기 때문에 교회 다니고, 하나님을 안 믿기 때문에 목회일을 하는 겁니다. 자신이 어떠한 사람이 되든지 어떤 일을 하든지 자신에게는 궁극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구태어 하나님을 믿을 필요가 없는 겁니다. 우리는 바로 이 주체성으로 역사를 통해서, 공동체를 통해서 집단적인 범죄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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