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학적 연구를 중심으로
저 자: 이형원
출판사: 대한기독교서회, 1999
서평자: 김정우
저자는 머리말에서 자신의 가장 큰 관심이 "구약성서 해석학"에 있으며, 지난 2000년 동안의 해석사에서 "편협한 해석관"에 의해 구약성서가 신앙 공동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본문의 "교훈과 감동을 놓치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에 올바른 해석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고 한다. 그는 "사회적-문학적 분석"은 올바른 해석을 위한 "쌍두마차"로서, "본문의 메시지와 전달방식을 동시에 찾는 데 필수적"이라고 본다.
이 책은 그 제목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1) 성서해석의 원리, (2) 구약성서 해석의 실제와 (3) 실제적 적용을 위한 제언으로 크게 삼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제 3부의 내용이 얼마나 자신의 해석학적 원리가 "실제적 적용을 위한 제언"인지는 분명치 않다.
제 1부인 성서해석의 원리를 저자는 4장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으며, 먼저 제 1장에서 그는 지난 2000년 동안의 해석사를 반추하며 "구약성서 해석학의 과제"를 다룬다. 그는 "성서본문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지적, 정서적 감동을 발견하여 독자들에게 소개함으로써,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의지적인 결단을 내리도록 하는 것"을 "우리의 성서해석적 시도에서 궁극적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21쪽). 그러나 이것이 과연 성서 해석의 "궁극적 과제"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지난 2000년 동안 기독교회는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을 구약해석의 궁극적 과제로 설정해 왔기 때문이다. 기록론적 해석과 연관하여 저자는 "해석자들이 구약성서에 대해 무분별하게 그리스도론적('기독론적'이란 용어가 더 낫지 않을까?)으로 해석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신약성서의 저자들이 그리스도론적으로 해석하여 인용하고 있는 구약성서 본문만큼만 우리도 그리스도론적으로 해석하고자 제안하고 싶다"(17쪽)고 말한다. 그러나 (1) 전혀 기대하지 못한 구약의 본문이 신약에서 기독론적으로 해석되는 문제와 (2) 구약에서 기독론적인 의미를 가진 본문들이 신약에서 기독론적으로 해석되지 않은 경우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구체적인 토론이 없으며, 이것과 연관하여 "정경적 해석방법"을 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저자는 자신의 해석학적 과제를 풀기 위해 "정경비평, 사회학적 비평, 그리고 문학비평"을 "기능주의적 해석방법"이라고 말하며(15쪽), 이 방법론은 "역사비평적 연구"와 대립된 듯이 말하고 있으나(21쪽), 왜 이런 방법들의 명칭이 "기능주의적"이란 수식어를 가져야 하며, 또한 이 방법론들이 왜 "역사비평학"과 대립되었는지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정경비평자, 사회학적 비평자, 그리고 문학비평자"는 역사비평학적 전제와 방법론을 바닥에 깔고 동시적(정경비평과 문학비평), 통시적으로 (사회학적 비평) 해석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 2장에서 저자는 "구약성서 해석학 방법론"을 다루며, (1) 사회학적 방법론과 (2) 문학비평적 방법론을 소개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대 구약학계의 여러 학자들과 그들의 이론을 정교하게 소개하며 비판하고 자신의 입장을 다듬어 가기 보다 초보자들에게 가르치는 정도의 수준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제 3장에서 저자는 "해방신학자들의 성서해석 방법론"을 상당히 치밀하고 폭넓게 다루며 그들의 기여와 한계를 학술적인 증빙자료들과 함께 잘 지적하고 있다. 이 장은 이 책에서 가장 깊이 연구된 장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방신학의 방법론"이 마치 유일한 "사회학적 방법론"인 것처럼 소개된 것은 지나치게 제한된 관점이라고 생각된다. 제 4장에서 저자는 "세대주의 성서해석 방법론"을 한국교회의 불건전한 신비주의적 종말론을 의식하며 쓰고 있는 것 같다. 그는 이 장에서 세대주의 형성 과정과 주요 교리와 그 성서관과 성서해석 방법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저자는 "성서무오설"과 "축자영감설"을 중심적으로 비판하면서 구 프리스톤의 알렉산더, 핫지, 워필드와 웨스트민스터의 메이첸을 주로 비판한다. 저자는 이들을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의 세대주의 신학에 영향을 끼친 무리들"로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이 장에서 어떻게 세대주의를 가장 강력하게 비판한 이들이 "세대주의 비판"에 들어가야 하는지 의아해 할 수 밖에 없으며, 또 왜 "성서무오설"과 "축자영감설"이 비판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득되기 힘들다. 저자는 축자영감설을 "성서의 모든 내용과 용어 선택까지도 인간적인 저자의 생각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계시하셨다고 믿는 것"이라고 정의하지만(76쪽), 이것은 오히려 "기계적 영감설"이며, 축자영감설은 "인간 저자의 생각"을 부인하지도 않고 "인간 저자의 생각"과 "하나님의 영감"을 상충된 것으로 보지도 않는다.
해석자들이 "성서본문에서 받는 감동과 영감"을 가장 크게 강조하는 저자가 성경의 영감을 단지 목적론적으로만 이해하고 성서의 말과 문장의 "명제적 진리"를 거부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축자 영감에 대한 가장 좋은 설명을 한 것으로 여겨지는 한철하의 말을 참고하라.
"그리고 이와 같은 종교진리가 성경의 한 마디 한 마디의 배후에 놓여 있고, 우리가 이 한 마디 한 마디를 영감된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담은 의미를 깊이 상고함으로써만 그와 같은 진미를 받아들이고, 그것이 담은 의미를 깊이 상고함으로써만 그와 같은 진미를 맛볼 수 있다. 성경의 축자영감설의 관심을 두는 것은 바로 이 점이다."
이 책의 제 2부에서 저자는 구약성서 해석의 실제를 창세기에서 5개, 시편에서 2개, 선지서에서 4개, 지혜서에서 3개로 다루고 있다. 먼저 1장의 "바벨탑 이야기의 사회-문학적 연구"에서 저자는 이 이야기의 형식을 "원인론적 이야기"(aetiology)로 보며, 이 이야기가 "바빌론"이란 지역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바빌론에서 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 중의 누군가에 의해 소개된 반바빌론적 이야기"로서, 저자는 "세속적인 문명의 극치를 보여 주는 바빌론 문명을 피부로 접하면서 그것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전파하는 이야기를 창조한 것"으로 본다(103쪽). 즉, 저자는 전통적인 문서설에 따라 이 이야기를 P문서로 보고, 창세기 저자가 "바빌론 문명에 대한 풍자적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104쪽).
바벨탑 이야기를 문서설에 근거하여 문학적인 분석을 시도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아브라함의 소명이야기(창12:1-9)에 대해서 저자는 "이 본문이 현재의 형태로 읽히기 시작한 때가 언제인지 명확하게 밝히려는 시도가 의미 없는 일"이며, "오늘날 성서 해석자들은 현재의 본문이 정경화된 형태로서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감동들과 교훈들을 찾는 데 관심을 집중해야 할 것"아라고 말함으로써(119쪽), 저자가 일관성 있게 문서설을 따르지 않으며, 또한 문학적 분석도 일관성 있게 시도하고 있지 않음을 드러내고 있다.
제 6장의 "시편 12편의 문학적 연구"에서 저자는 이 시편이 "그 역사적, 사회적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처음 독자를 추정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면서도, "시편 12편의 처음 독자는 기원전 3세기나 2세기에 성전이나 회당에서 시편을 암송하고 예배를 드렸던 유대인"이라고 단언한다(175쪽). 우리는 어떻게 해서 시편의 첫 독자를 "시편의 정경화가 완성된 시기" (그것도 주전 3 혹은 2세기로 추정함)의 사람으로 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시편은 무엇보다도 "읽혀지는 책"이라기 보다 "노래로 부르는 책"이었으며, "첫 시"를 만든 순간과 이것이 현재 형태의 "정경"으로 편집된 시기가 결코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형원의 <구약성서 해석의 원리와 실제>를 읽으면서, 저자의 폭넓은 독서와 관심을 보게 된다. 그는 구약 본문의 주석과 구조와 신학과 해석에 깊은 관심을 가지며, 구약의 다양한 분야들과 주제들을 섭렵하며, 구약을 단지 옛 세계에만 담아두지 않고 현대와 계속 연결을 만들려고 노력하며, 무엇보다도 설교와 목회의 관점에서 보려는 애쓰고 있음을 보면서, 그의 책에 담긴 학문적인 노고를 높이 보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토론이 서양신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지난 100년 동안 우리 나라에서 이루어진 수많은 학문적 업적과 토론을 그의 글에 언급하지 않고 있는 점은 우리를 아쉽게 한다. 또한 저자가 본문을 문학적인 통일성과 정경적 관점에서 보려고 애를 쓰면서도, 여전히 "역사비평적 모델"에 사로잡혀, 과감하게 그 약점을 탈피하지 못하며 또한 "해석의 감동"을 그렇게도 추구하면서도 "성령의 감동"을 신학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남고 있다. 이 책은 오늘날의 구약을 심각하게 연구하려는 학도들과 구약을 설교와 연결시키는 데 관심을 가진 여러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이다.

He is a cross pendant.
He is engraved with a unique Number.
He will mail it out from Jerusalem.
He will be sent to your Side.
Emmanuel
Bible Verses About Welcoming ImmigrantsEmbracing the StrangerAs we journey through life, we often encounter individuals who are not of our nation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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