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들의 사후 교회의 상황

사도들의 사후 교회의 상황

사도들이 죽고 난 후의 속사도 시대와 교부시대는 사도들의 복음에 대한 해석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었다. 교회는 당시 헬라 문화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도들의 복음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그들 가운데 편만한 헬라철학의 뼈대를 따라 복음을 설명하였다. 그 결과 교회의 가르침은 성경의 초점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러한 복음에서의 이탈은 그 이후에 발생한 이단과의 투쟁에서 더욱 진전되었다. 교회는 공회의를 소집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양성을 부인하는 이단들을 정죄하고 복음의 도리를 정립하고자 한 것이다.

이단들의 공격은 구원론에 집중되었다. 그들은 “아들은 하나님처럼 된 분일 뿐 참 하나님은 아니다”라고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이단의 가르침을 추종하는 자들과 정통교회 사이에 큰 논쟁이 일어나게 되었다. 당시의 이단 가운데서 대표적인 가르침이 유출설과 양태론이다. 하나님께서 한 분이심을 강조하면 세 위격의 특성이 무시되어서 양태론에 빠지고 세 위격을 강조하면 하나님께서 한 분이심이 훼손되어서 삼신론에 빠지게 되었다. 이러한 딜레마를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그러므로 공교회는 하나님의 본체에서 논의를 출발하여 그리스도의 양성을 개진하였다. 이처럼 교회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은 하나님께서 한 분이심과 세 위격으로 계심에 대하여 상호 충돌됨이 없이 기술하는 것이었다.

공교회의 논쟁의 핵심은 기독론, 곧 아들에 대한 것이었다. 공교회는 종속설, 곧 아들이 완전한 하나님이심을 부인하는 이단에 대항하여 아들의 완전한 신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공교회는 하나님의 본체에 치중하여 아들의 신성에 대한 논의를 개진하였다. 하나님의 본체에서 논의를 개진할 때에만 아들의 신성을 확보할 수가 있으며 아들의 종속을 주장하는 이단의 도전으로부터 승리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쟁은 로마제국 내의 모든 교회가 공회의로 소집된 325년 니케아 회의에서 시작되어서 450년 칼세돈회의에서 결말이 이루어질 때까지 100여 년이 넘도록 이루어졌다.

삼위일체에 대한 첫 논의는 동방교회가 주도하였다. 그러나 나중에는 모든 로마교회가 참여하여 삼위일체 교리를 신앙고백으로 확정하였다. 그러므로 삼위일체 교리는 아들의 신성을 부인하는 종속설에 대항하여 이루어진 산물이다. 공교회는 아들의 완전한 신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그 논의를 하나님의 본체에서 개진하였다. 그 결과 “아들은 참 하나님이시며 온전한 사람이시다. 두 본성과 의지가 있으시다. 신성과 인성을 썩이거나 제3성으로 변하지 않고 아들의 인격에 연합되어 있다. 인성의 의지는 신성의 의지에 복종한다. 이것을 부인하는 자는 정죄한다”라고 확정하였다.

공교회의 삼위일체에 대한 신앙고백은 니케아 회의에서 칼세돈회의까지 100여 년 동안에 이루어졌다. 네 차례에 걸친 격렬한 논의를 통하여 공교회의 신앙고백으로 확정하였다. 그리고 삼위일체의 신앙고백을 교회임을 판단하는 시금석으로 삼았다. 이처럼 삼위일체 논의는 아들의 완전한 신성에 대한 논쟁에서 시작되어서 아들의 완전한 인성, 아들 안에서의 신성과 인성의 관계에 대한 논쟁으로 진행되었다. 이처럼 공교회는 아들의 신성과 인성의 훼손됨이 없는 그리스도의 양성을 정리하였다. 이는 완전한 신성과 인성이 연합된 아들의 중보만이 우리의 구원을 보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본체론적인 삼위일체는 이방철학의 뼈대 위에 성경언어의 옷을 입혀서 개진된 것이다. 이것은 오로지 이단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도출된 열매이다. 오직 이단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개진되었기 때문에 그 내용은 성경의 관점에서 벗어나 있다. 이러한 싸움의 결과물이 니케아 신조이다. 니케아 신조는 교회가 하나의 교회로 있을 때 작성된 신앙고백서이다. 이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는 이단에 대항하여 작성된 것이다. 그 이후에 개혁교회는 신앙고백서가 탄생되기까지의 과정은 무시하고 그 결과물만을 자신들의 신앙고백으로 채택하였다. 그 결과 개혁교회의 가르침들은 이방철학의 색채를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대표적인 결과물이 본체론적인 삼위일체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