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를 불쾌하게 만드시는 예수님

유쾌한 것이 복음일까요? 실컷 불쾌할 대로 몰아넣으시는 것이 예수님이 일 하시는 방식이 아닐까요? 어떤 분(사도 바울)이 복음 전하다가 감옥에 갇혔습니다. 주님의 일이 막힌 것처럼 느껴져서 대단히 초조하고 몸은 심하게 고난 받아 불쾌로 뒤범벅되었습니다. 그런데 옥에 갇혀 있는 사도에게 (골 4:18) 골로새 성도들의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골 1:3-5) 그들이 진리대로 살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복음 전파 일을 누가 하신 겁니까? 사도는 말합니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 속에 그리스도가 살아계셔서 일하신다고 말입니다. (골 1:27) 사도의 불쾌는 감격으로 바뀝니다. 비록 사도 본인은 불편한 고난 이 여전하나(골 1:24) 이런 불쾌함에서 벗어난 것을 기뻐하겠다가 아니라 불쾌함이 유지되는 고난으로 인해 예수님께서 여전히 열심히 복음 전파를 손수 하심을 알게 되었다면 이런 불쾌한 고난을 자기 생애에 ‘예수님의 남은 고난’으로 기꺼이 채우겠다고 합니다. 즉 예수님으로 인하여 발생된 불쾌함이라면 이것조차 예수님이 하시는 일에 얼마든지 포함시킬 용의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사도는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이것이 바로 ‘비밀 차원’에서 일하시는 주님 일의 특징이라고 말입니다.(골 1:26)

오늘날 성도들의 간증을 들어오면 비참하기 그지없습니다. 어떻게든 복음으로 해명해 보려는 몸부림치는 그 모습이 안스러워 차마 못 볼 지경입니다. 얼마나 사는 것이 불쾌했으면 “이런 일조차도 주님의 은혜로 여기겠습니다.”라고 자포자기 하듯이 맥 빠지게 어설픈 뒷수습에 나서겠습니까. 불쾌한 것은 누가 뭐래도 불쾌합니다. 아무리 변명해도 불쾌는 불쾌로 그대로 남습니다. 불쾌감이 유쾌로 넘어오지를 않습니다. 기분 더러운 것은 계속 더럽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예수님이 항상 성도를 그런 식으로 몰아가신다는 사실입니다. 쉽게 말해서 “나 대지 말라!”고 주님께서 늘 주의를 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도는 불쾌한 지경에 몰려서 꼼짝달싹도 못하는데 그 새에 복음은 주님 홀로 증거하고 계십니다. 사실 성도가 평소에 은근히 노리는 상황은 이런 상황을 기대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복음 전파가 잘 돼서 활기가 넘치는 그 유쾌한 상황 한 복판에 성도 본인이 주인공이 되어 설쳐대는 그런 상황을 꿈꿉니다. 하지만 정작 주님이 손대고 있는 성도들의 모습들을 보면 한결같이 불편하고 불쾌가 넘치는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라도 자신들이 기대한 대로 이루어지는 법이 없다고 서로들 향하여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복음을 증거 하는 모든 교회 안이 모습이 다 이러합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우리 성도가 자신감에 넘쳐 껄껄거리는 모습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을 보이시는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더 이상 이 세상을 살아서는 안 되는 자들이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살면 살수록 죄를 더 짓는다는 것은 성도와 예수님만 아는 비밀입니다.

즉 예수님 덕분에 더 살아야 한다는 것이 예수님의 뜻이 아니라, 예수님의 숨겨진 비밀을 알았으면 계속 불쾌하다가 소리 소문 없이 죽어라 는 것이 예수님의 뜻입니다.

“나 대지 말라. 일은 나 주님이 다 하신다! 그동안 너는 너의 뜻이 모조리 묵살되는 광경이나 똑똑히 목도하라”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요 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