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과 장례식

결혼식과 장례식 

2009-06-24 11:03:20  이름 : 이근호


지난 6월 20일에는 결혼식에 다녀왔다. 그리고 오늘 (6월 24일)은 장례식에 다녀왔다. 둘 다 하나님에 의해서 조성된 사건이다. 그런데 어느 사건이 인간의 본질에 가깝나?

“좋은 이름이 좋은 기름보다 낫고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나으며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 슬픔이 웃음보다 나음은 얼굴에 근심하는 것이 마음에 유익하기 때문이니라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전 7:1-4)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었다. 결혼식에 들어선 신랑과 신부는 앞으로 자기 인생을 꾸미는데 열중하게 된다. 그러나 장례식장에 있는 유족들은 탈출해야함에 감 잡는다.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식으로 인생을 사는 게 맞는가 아니면 탈출을 감행하는 식으로 사는 게 맞는가?

“롯이 나가서 그 딸들과 결혼할 사위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 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곳에서 떠나라 하되 그의 사위들은 농담으로 여겼더라 동틀 때에 천사가 롯을 재촉하여 이르되 일어나 여기 있는 네 아내와 두 딸을 이끌어 내라 이 성의 죄악 중에 함께 멸망할까 하노라 그러나 롯이 지체하매 그 사람들이 롯의 손과 그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에 두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자비를 더하심이었더라 그 사람들이 그들을 밖으로 이끌어 낸 후에 이르되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물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함을 면하라”(창 19:14-17)

젊은이들의 생활은 그저 이 땅에 정착해서 살아남는데 급급하다. 그것도 예쁘게 꾸미면서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늙은이들은 탈출을 생각한다. 이 세상을 황급히 벗어나야 하는 세계로 간주한다. 그래서 늙은이들은 교회에 관심을 보이지만 젊은이들은 교회에 관심은 없다. 그저 자신이 정성들여 꾸며놓은 가정에 혼을 다 쏟는다.

결혼식에 가서 주례사를 했다. “하나님이 생각하는 몸하고 신랑 신부가 꿈꾸는 가정하고는 다릅니다. 구원의 몸은 하나님이 만드시지 인간이 만들지를 못합니다. 관심은 내가 꾸미는 아담한 가정에 두어서는 아니 됩니다.” 장례식에 가서는 다음과 같이 설교했다. “죽음을 통해서 이 세상을 빠져나갔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육으로 난 것은 결국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결국 영이 사람입니다. 사람은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 아무리 죽고 또 죽어도 천국은 못 들어갑니다. 이 세상 살면서 누구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했습니까? 한평생 내내 자기를 위해 고생하고 수고한 사람은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이 아닙니다.”

결혼식을 하던지 장례식을 하든지, 인생을 꾸미듯이 살던지 아니면 탈출하기 위해 살던지 간에 자기를 위해 사는 사람의 갈 곳은 지옥뿐이다. 정말 천국 가는 사람은 살아 있을 때부터 뭔가 다르다.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고후 5:15)

장례식장에서 어느 목사를 만났다. “이봐요. 당신 교회에 충성하는 것이 당신 교회이기에 충성 하는 거요 아니면 당신을 없애기 위하 하는 일이에요?”라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나로서도 그 사람에게 따지고 들 입장이 못되었다. 왜냐하면 그 누구라도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찾아오시지 아니하면 뭐가 되었던 항상 자기를 위한 일로 마감되기 때문이다.

성령님에 의해서 늘 하나님께서 사로잡혀있기를 바랄 뿐이다.(딤후 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