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적인 나라

본문 : 누가복음 11: 14 -20 제목 : 실재적인 나라

천국은 없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속마음은 이러합니다. “천국이 없다는 말은 곧 지옥이 없다는 말이고, 지옥이 없다는 말은 이 세상에서 원 없이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니 심판에 구애받지 않고 사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다”라는 주장을 하고 싶은 겁니다. 천국도 없고 지옥도 없다면 구태여 교회 나가는 수고를 안 해도 되고 그만큼 인생이 편해진다고 여깁니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은 왜 있어서 우리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겁니까? 힘든 것을 버려야 이 몸이 편하다는 논리라면 왜 우리는 자식을 버리지 않고 가족과 헤어지지 않는 겁니까? 왜 우리는 자신의 신체에 병이 생기면 자살을 하는데 자꾸만 주저하게 되는 겁니까? 뭐든지 피하면 편해지는 것이 아닐까요? 그것은 아무리 버려도 버려도 버릴 수 없는 것이 여전히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것이 바로 ‘힘’입니다. 사람이란 무조건 피한다고 해서 몸이 편해지는 것이 아니라 힘이 있는 곳으로 피해서 힘 있는 자가 일 다 하고 우리는 그 덕을 톡톡히 보면 편해지는 겁니다. 즉 내가 밥을 하면 내가 피곤해지지만 남이 해주는 밥을 그저 먹게 되면 인생을 마음껏 즐길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상태를 천국이라고 여기고 싶어합니다. 즉 힘이 있는 상황은 곧 천국이요 힘이 없는 상황을 지옥으로 분류하는 것이 우리들의 생활 버릇입니다. 이처럼 인간은 힘으로부터 벗어나서는 우리의 몸을 가치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막상 진짜 천국이 오면 바로 이 ‘힘으로 살려는’ 습관을 다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립니다. 힘없이도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천국입니다. 그 방법은 우리 자신을 ‘죄인으로 거듭나게’ 하는 힘에 있습니다. “저는 아무 것도 없어도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라는 고백이 나오면 진정한 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