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란?

본문 : 누가복음 12: 41-48 제목 : 종이란?

노예란 주인을 위하는 존재합니다. 주인의 뜻을 반영하고 자기 뜻을 늘 걷어치우고 그 자리에 주인의 뜻만 담는 자들이 종입니다. 따라서 주인과 종 사이에는 의사가 소통되지 않는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주인, 다른 뜻을 마치 주인의 뜻 인양 우길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종은 그 주인의 뜻을 모시고 행사하는데 있는 그 절차나 과정이나 방식까지 자기 멋대로 개입해서는 아니 됩니다.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적으로 자신이 자신의 주인이라고 여기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바로 그 사실 자체가 악마의 종노릇하는 바가 됩니다. 인간들이 그래서 ‘주인노릇’ 이외의 일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직장 생활에서 본의 아니게 자신의 뜻을 접고 상사의 뜻을 따를 때가 허다하지만 그런 경우도 사실은 자기 내부에 궁극적으로 자기 잘되는 쪽이라고 타협을 보았기에 순응한 겁니다. 즉 인간은 스스로 주인도 되었다가 종도 되었다가 하는 겁니다. 어느 역할이 보다 나를 위해 유리한 것인가를 한 순간이 잊거나 놓치지를 않습니다. 세상과 협상하고 남들에게 아부하는 것도 실은 다 ‘자기를 위해서’가 전제되어 벌이는 과정들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제자들이나 성도들은 자기에게는 종의 모델을 찾을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모습에서 참된 종의 모습을 찾아봐야 합니다. 예수님의 주되심은 필히 자기 사람들의 종이 된 절차를 경유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마저도 사람의 종이 되지 않고서는 주님이 될 수가 없는 겁니다.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립보서 2:7-8) 곧 종이란, 최종적으로 쥐고 놓지 않으려는 ‘자기 것’이 박살나는 상태를 통해서 세상에 보여 지게 됩니다. 그것도 반복해서 말입니다. 이것이 종의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