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나팔소리

고린도전서 15:51-53 생명의 나팔소리

‘나팔소리’는 하나님의 언약 실시를 알리는 장치 같은 겁니다. 출애굽기 19:16에 보면, 시내산 꼭대기의 정경이 다음과 같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제삼일 아침에 우뢰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고 나팔소리가 심히 크니 진중 모든 백성이 다 떨더라” 천사가 불어대는 나팔소리는 하나님의 현존성을 피조세계에 알리는 현상입니다. 나팔소리가 울리는 바로 그곳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신다는 겁니다. 이는 곧 하나님의 모든 작업이 언약된 대로 실시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는 기능이기도 합니다. 즉 언약으로 이미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공개해왔었다는 겁니다. 데살로니가전서 4:16에 봐도,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로 친히 하늘로 좇아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바로 이 나팔소리를 그들이 불게 되는데 이는 그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현존하시기에 천사의 기능을 재현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친히 벌리시는 전쟁에 가담하게 됩니다. 나팔수같은 기능으로 말입니다. 이렇듯 이스라엘의 위상은 하나님께서 친히 승리하신 그 전쟁의 전리품같은 것입니다. 스스로 이겨낸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솜씨로 획득한 획득물 같은 것으로 이스라엘이라는 존재물이 세상에 등장하게 됩니다. 이러한 땅 위의 전쟁은 신약에 와서는 ‘보편적 죽음’과 벌리는 전쟁으로 그 본질을 보여주게 됩니다. 하늘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나팔을 불어대는 것은, 그동안 인간을 덮었던 보편적 죽음과 저주로부터 승리했음을 표현하는 겁니다. 그 중심에는 모든 언약과 예언과 약속의 성취자로서 예수님이 계십니다. 즉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된 자들만이 이 나팔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예수님만을 드러내기 위한 관계망으로 엮여진 자들이 곧 성도라는 사실을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면서 확인케 하십니다. 그 전부터 이런 경향성이 줄곧 세상을 덮쳐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