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분의 1 “성경이 ‘완전히 정확하다’” 답해

미국인 3분의 1 “성경이 ‘완전히 정확하다’” 답해

미국인들이 성경의 정확성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종교와 가정 등 주요 사회 기관에 대한 신뢰도 역시 분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성서공회(American Bible Society)는 지난 최근 ‘2025 미국의 성경 현황(State of the Bible USA 2025)’ 보고서 제7장을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종교와 성경을 포함한 여러 사회 기관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도를 분석한 것으로, 1월 2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성인 2,65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했다.조사 결과, “성경은 그 안에 제시된 모든 원칙에서 완전히 정확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36%였으며, 39%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미국성서공회 최고혁신책임자이자 보고서 편집장인 존 파카 플레이크(John Farquhar Plake)는 “50년 전만 해도 미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성경을 신뢰했지만, 오늘날은 훨씬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고 신앙을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는 실천적 그리스도인의 88%는 성경의 완전한 정확성을 믿는다고 응답했다. 반면, 교회를 한 달에 한 번 이상 나가지 않는 ‘명목상 그리스도인’ 중에서는 32%가 성경의 정확성에 동의하지 않았다.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에 다니지만 신앙을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는 ‘일반적 그리스도인’ 중 45%는 성경을 완전히 정확하다고 봤고, 23%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비기독교인의 70%는 성경의 완전한 정확성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12%만이 동의했다.또한 전체 응답자의 24%는 “성경은 단지 인간이 쓴 가르침과 조언이 담긴 책일 뿐”이라고 답했으며, 종교가 없는 ‘무종교인(nones)’의 60%가 이 견해에 동의했다.응답자 중 18%는 “성경은 사람들을 통제하거나 조종하기 위해 쓰였다”고 생각했으며, 무종교인의 절반(50%)이 이에 동의했다. 그러나 58%의 미국인은 “성경의 메시지가 내 삶을 변화시켰다”고 답했다.플레이크는 “이번 데이터는 미국 사회가 성경의 의미를 놓고 씨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미국인의 약 5분의 1이 성경이 조종의 수단이라 생각하지만, 그 두 배에 달하는 사람이 성경을 완전히 신뢰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한편, 0점(‘전혀 신뢰하지 않음’)에서 4점(‘매우 신뢰함’)까지의 척도로 측정한 기관별 평균 신뢰도는 종교가 1.8점으로, 가정(2.4), 의학(2.2), 교육(2.1)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예술·엔터테인먼트(1.6), 비즈니스(1.6), 정부(1.2), 언론(1.1)에 대한 신뢰도는 더 낮게 나타났다.‘종교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17%였으며, 정부(22%)와 언론(29%)에 대한 불신은 더 높았다. 반면 가정(3%), 의학(5%), 교육(5%)에 대한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또 성경 참여도(scripture Engagement)가 높은 사람일수록 가족(2.7점)과 성경(2.8점)에 대한 신뢰 수준이 높았으며, 성경과 거리를 둔 응답자들은 각각 2.5점, 1.2점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