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신호
2009-08-05 09:05:02 이름 : 이근호
온통 어둠으로 덮여진 밤이다. 목사는 옥상에 올라 턱 괴고 ‘예수님의 죽으심’에 대해서 묵상 중이었다.
그런데 저 맞은편 상가 건물에 설치된 광고판에서 ‘악마’라는 글씨가 뜨면서 다음과 같은 문장이 보란 듯이 지나가고 있었다. “목사님, 예수님이 죽으심보다 내 기분이 우선입니다. 기분이 더러워서 예배 참석 못하겠습니다.”
순간, 목사는 살인충동을 느낀다. 당장 그 인간을 쏘아죽이기 위해 총을 쥐고 건너편 상가 옥상으로 달려간다.
어?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거기에는 쏘아 죽일 사람이 없었다. 매끈한 네오사인 유리관 표면에 손에 잡힌다. 유리관만 줄지어 있으면서 깜빡깜빡 점멸만 되고 있었던 것이다.
목사는 다시 자기 집 옥상에 올랐다. 그리고 맞은편 광고판을 보고 있었다. 이번에는 악마이란 자기소개와 함께 다음과 같은 문장이 떠서 지나간다. “목사님은 이 교회 실권자가 아닙니까. 그런데 왜 복음을 아는 저를 변호해주시고 내 편이 되어 주지 않는 겁니까?”
목사의 손이 다시 총에 간다. 그러나 성질 급하게 맞은편 옥상으로 올라가지는 않는다. 가봤자 아무 의식 없는 기계의 작동일 일뿐이기 때문이다. 네온의 일시적 불빛만 깜빡깜빡 점멸될 뿐이기 때문이다.
악마는 이런 식으로 목사에게 끊임없이 실체 없는 것들을 통해서 신호와 기호들을 보낸다.
“예수님 죽으심보다 내 가족이 우선입니다”라는 신호도 보내오고, “예수님의 죽으심보다 우선 내가 살고 봅시다”라는 신호도 보내오고, “나는 지금까지 내 명예와 위신을 잃지 않고 살아왔지 결코 예수님의 죽으심이 귀해서 살아온 것이 아닙니다”라는 신호도 보내온다.
더욱 급하게 보내오는 신호도 있다. “목사님, 이제는 우리 교회도 8년이라는 역사가 돠었으니 ‘예수님의 죽으심’에서 벗어나서 여느 일반 교회처럼 안정된 친목단체로 돌아섭시다. 서로 성공한 사례를 꺼내놓고 위로해주고 위로받고, 외로움 덜어주고 칭찬 주고받는 다정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그런 친목 단체로 돌아섭시다. 온 교우들이 원하는 바입니다. 우리 중에 어느 교인치고 자기 가정이 우선이지 예수님의 죽으심이 우선인 교우는 없습니다. 목사님, 애당초 꿈 깨세요!”
그렇다. 목사는 깨달았다. 인간은 없고 모두가 신호판이고 전광판이었다. 자기도 자신을 어쩌지 못한다. 자기 속에 흐르는 세력만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예수님의 죽으심의 피가 본인의 네온관을 흘러가면, ‘예수님 죽으심’에 감격하고 좋아서 할 말을 잃을 것이요, 악령이 네온관 속에 흐르면 ‘예수님의 죽으심은 나에게 무의미했다’는 신호를 보일 것이다.
목사 본인도 역시 네온사인에 불과했다. 예수님의 피가 관이 흐르기에 남을 총으로 쏴 죽일 권한이 없었던 것이다.
목사는 총을 버리고 다시 밤하늘 밑에서 턱 괴고 사방을 둘러본다. 가까이에서 분주하게 신호들은 떠오른다. “예수는 무의미하다.” “예수는 의미없다.” 멀리서도 풍선처럼 떠올라있다. "예수는 잊으라. 기분대로 사는 것이다.”
그런데 저 멀리, 낯선 신호 하나가 떠오른다. 너무 반가와 눈물이 난다. “저는 예수님의 죽으심 때문에 살아요. 이제 예수님 외에 다 잊었어요!”
아, 저런 유리관도 있었구나!
교회란, 왜 이곳이 교회가 될 수 없는 가를 보여주는 장(場)이다.
He is a cross pendant.
He is engraved with a unique Number.
He will mail it out from Jerusalem.
He will be sent to your Side.
Emmanuel
Bible Verses About Welcoming ImmigrantsEmbracing the StrangerAs we journey through life, we often encounter individuals who are not of our nation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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