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양

본문 : 누가복음 15:1-7 잃어버린 양

선과 악 사이에 통합될 수 있는 방식을 인간은 알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죄가 의와 하나로 통합이 되는 방식을 발견하지 못하면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 통합의 방식은 예수님만 알고 계십니다. 그것은 저절로 죽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죽음에 참여되어야 합니다. 자살한다고 구원되는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 죽음에 합류될 때만 선과 악의 분열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선악과가 아예 없는 세계로의 초대가 곧 구원이요 영생이요 천국입니다. 생명의 진수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맺어준 화해와 통합이 성공리에 성사된 상황에서만 성립합니다. 그런데 인간들은 자기 힘으로 자기 속에 있는 선과 악을 통합시키려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애쓰고 선과 악은 인간 내부에서 분열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99마리 양은 양끼리만 모여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양들만 쳐다보고 삽니다. 반면에 잃어버린 양은 같은 양과 비교하는 양이 아니라 목자와 더불어 있는 자입니다. 이것은 자신이 구상한 방법으로, 혹은 자신의 행함으로 가능한 구원방법을 사수하고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목자 되시는 분이 찾아줄 때까지 결코 구원도 아니었고 영생도 아니었고 천국도 아님을 아는 양입니다. 이 잃어버린 양도 자체적으로 선과 악의 문제를 해결한 양이 아닙니다. 그냥 그대로 지니고 있을 뿐입니다. 날마다 절망하면서 말입니다. 잃어버린 양은 자신의 처지가 정상이 아님을 인정합니다. 제 자리가 아님을 받아들입니다. 자신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운명이 욕심임을 수긍합니다. 따라서 목자와 자신이 동행하는 방식이 정상적으로 잘 아는 방식일 수가 없음도 알게 되는 양입니다. 목자가 목숨을 버려야 될 정도로 양은 자신의 처지가 심각함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자만으로 그 양은 전부입니다. 이것이 목자와 더불어 사는 양의 피할 수 없는 운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