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향
본향
히브리서 11:13-16
본향‘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이 문장은 다음의 네 가지 단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람’,‘믿음’,‘죽음’,‘약속’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가운데 ‘약속’이 제일 큰 범위와 내용을 갖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죽음’입니다. 그 다음은 ‘믿음’입니다. 그 다음이 ‘사람’입니다.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는 약속과의 만남을 위하여 필히 죽어야 하며 그 죽어가는 과정 속에서 약속에 대한 믿음이 발생되어야 하며 그 믿음을 위한 존재로서 살아가는 자들이 따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되면 보이지 않는 약속이 이 세상에 ‘죽음’과 ‘믿음’과 ‘특별한 사람’을 만들어 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 특별한 사람들은 ‘약속을 드러내면서 죽어가야 하는 자’들이어야 하는 겁니다. 즉 이 특별한 사람, 곧 신앙인들은 다른 사람들과 일반적으로 구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들에게 있어 ‘죽음을 목표로 하여 사는 자’이며 이들의 죽음은 그냥 수명이 다 되어서 죽은 평범한 죽음이 아닙니다. 예수님(=약속)의 죽음이 지닌 취지를 그들의 시대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통해서 미리 드러내는데 이것을 두고 ‘믿음’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지상 생활을 그들이 일찍감치 미리 보여주는 바가 됩니다. 그들은 ‘약속’을 미리 보여주기 위해 이 세상에서 태어났기에 지상에 그 어떤 ‘
본향’도 없습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지상에서 태어난 지상에서 살다가 죽음은 그만이다는 것이 그들에게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들의 지상 생활은, 자신의 출생지가 지상이 아니라 하늘, 곧 약속이 기다리고 있는 그곳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
본향’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지상생활에서 ‘다른 죽음의 성격’을 보여주는 자들에게만 해당됩니다. 생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들이 아니라 애초부터 지상 생존이 믿음의 내용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아는 자들이 그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