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교부들 가운데 영적 스승을 일컬을 때 남자는 압바(Abba), 여자는 암마(Amma)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말, 아빠와 엄마와 발음이 똑 같지 않습니까? 사막은 위험한 곳이므로 아무리 강한 여자라 할지라도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는 홀로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기록에 유명한 암마들이 등장합니다.
아폴리나리스(Apollinaris)는 황제 안티무스(Antimus)의 딸로, 부친이 결혼을 강요하자 스케티스 사막으로 도망하여 암마가 되었습니다. 힐라리아(Hilaria)는 황제 제논(Zenon)의 딸이었는데 그녀도 스케티스에서 아폴리나리스처럼 살았습니다. 아나스타시아(Anastasia)라는 귀부인은 황제 유스티니아누스(Iustinianus)의 수작을 피하기 위해 사막으로 들어가 28년을 살았는데 죽은 후에야 그녀의 신분이 밝혀졌습니다.1)
남자 수도승들에게 여자는 경계 제1호였습니다. 시소에스(Sisoes)라는 압바가 늙고 병들었을 때 그의 제자가 사람들이 사는 마을 근처로 옮기자고 제안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압바가 대답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자가 없는 곳으로 가자!” 제자가 말했습니다. “여자 없는 곳이 사막 말고 또 어디 있습니까?”2)
독수도승들은 항상 여자를 경계하였지만 그렇다고 경멸한 것은 아닙니다. 이런 말이 전해져 옵니다.
“소금은 물에서 나지만, 물에 가까이 가면 녹아 사라진다. 그렇듯이 수도승도 여자에게서 나지만, 여자에게 다가가면 녹아버린다.”3)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충고가 아닙니까? 확실히 성적 본능은 사막교부들에게도 첫 번째 경계의 대상이었습니다.
50년 이상 사막에서 살았던 파콘(Pachon)이란 교부는 12년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음욕의 악령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습니다. 악령은 파콘이 어린 시절 밭에서 이삭을 주울 때 보았던 에티오피아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나 그의 무릎에 앉아서 육체를 자극하였습니다. 파콘은 그녀의 따귀를 때리자 그녀는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2년 동안 그의 손에서는 견딜 수 없이 심한 악취가 났습니다.4) 오리게네스는 금욕을 더 잘 하기 위해 거세까지 단행하였습니다.
여자와 마찬가지로 소년들도 경계의 대상이었습니다. 압바들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소년은 수도승에게 여자보다 더한 악령의 올가미다. 술과 소년이 있는 곳에는 악령이 필요 없다.”5)
교부들은, 사막에 소년을 데려오는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악령이라 하였습니다. 여자와 함께 식사해서도 안 되며, 어떤 소년과도 친해서는 안 되고, 평판이 좋지 않은 형제와 독방에서 함께 잠을 자서도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포이멘은 “늙은이의 욕정 중 어떤 하나라도 자극하는 소년과 함께 살고 계속 곁에 두는 사람은 발레가 갉아먹은 밭의 주인과 비슷하다” 하였고, 요한 콜로부스는 “절제 없이 먹고 소년과 함께 대화하는 사람은 마음으로 이미 간음했다”고 하였습니다. 이집트의 마카리우스는 이렇게 예언하였습니다. “늪지에 세워진 암자를 보거든 스케티스의 황폐가 가까웠음을 아십시오. 나무를 보거든 스케티스의 황폐가 코앞에 닥쳤음을 아십시오. 그리고 소년을 보거든 겉옷을 들고 떠나십시오.”6)
그러나 사막의 교부들이 여자를 경멸하지 않았듯이 소년도 경멸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들은 유혹을 두려워하였던 것입니다.
본회퍼는 “거의 예외 없이 그리스도인의 새 생활에 부합되지 않는 죄의 첫 자리를 음란이 차지하고 있고 … 음란의 죄가 죄의 계열 중에서 첫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확실히 우연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고 성적 유혹을 경계하였습니다.7)
십자가의 요한도 동일한 경계를 하였습니다.
“영성수련을 하는 동안에도 자주 일어나는 일로써 수련자가 피할 틈도 없이 영혼의 감성적 부분에서 일어나고 외설적인 행동에 빠지기도 한다. … 영혼에게 일어나는 이런 부정한 충동들이 기도하지 않을 때보다 기도할 때에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것은 사실이다. 악마는 영혼이 영성 수련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다른 일에 몰두할 때보다도 오히려 기도할 때에 더 많이 이런 부정한 충동들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 악마는 영혼의 마음과 생각 속에 아주 더럽고 추한 것들을 생생하게 넣어주어서 영혼들이 가끔 이것을 영적으로는 물론이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이용하게 만든다.”8)
칠종죄(七宗罪)로 알려져 있는 7가지 대죄는 4세기 존 카시안이 성문화한 것입니다. 그것은 폭식, 간음, 탐욕, 분노, 우울, 태만, 허영, 교만입니다. 그레고리 대제(Gregory the Great, 540-604)는 이것을 교만(허영), 시기, 분노, 우울, 탐욕, 폭식, 정욕의 순서로 재배열하였습니다.9) 이 정도면 사막교부들이 왜 그토록 여자와 소년을 경계하였는지 충분히 이해가 될 것입니다. 물론 이해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지금도 변함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교훈입니다.
도시들은 고층아파트가 즐비합니다. 세계 최고층 아파트는 시카고시와 미시간호가 만나는 지점에 짓고 있는 150층(610m)짜리 시카고 스파이어입니다. 1200가구가 입주할 이 아파트는 2010년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국내 최고층 아파트는 풍림산업이 계획 중인 53층짜리 엑슬루타워라고 합니다. 610m 높이의 공중에서 생활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아무래도 이것은 창조원리에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흙과 가까이 사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최고의 주거 공간은 흙으로 만든 벽, 돌로 만든 온돌방, 한지를 바른 창문, 짚으로 엮어 얹은 초가집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조상들은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집을 짓고 살았나 싶습니다.
사막교부들은 주거 공간으로 동굴을 많이 이용하였습니다. 사막의 동굴과 한국의 동굴은 여러 면에서 환경조건이 다르므로 상호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건조한 사막지대의 석회질 동굴은 돈 안들이고 사는 데 최고의 입지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70년 성 마카리우스 수도원을 복구하기 전, 마타 엘 메스킨(Matta-el-Meskin)이라는 사람은 사막 한가운데 동굴에서 제자들과 함께 12년 동안 생활함으로써 사막교부들의 삶을 재현하였습니다.
사막교부들은 동굴 외에도 벽돌, 진흙, 짚 등으로 다양한 형태의 소박한 오두막을 짓고 살았습니다. 마카리우스는 이렇게 말하였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늪지대 근처에서 암자를 보거든 스케티스의 황폐가 가까웠음을 아시오.” 제논은 또 이렇게 말하였다고 합니다. “암자를 지을 때 절대로 기초를 놓지 마시오.” 앉으면 눕고 싶고, 말 타면 종 부리고 싶은 인간의 마음을 경계한 것입니다.
초기 독수도승들의 의복은 거칠고 매우 초라하였습니다. 동물 가죽으로 만든 겉옷, 넝마조각을 기워 만든 옷, 낡은 담요, 낡은 광주리로 만든 투니카, 깔개, 종려나무 잎을 꼬아 만든 옷 등등 괴상스러운 옷들이 있었습니다.
수도복의 창안자는 파테르무티우스(Patermuthius)로 알려져 있습니다. 4세기 말경 이집트 전역으로 확산된 수도복은 세속인과 구별해 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초기에는 흰 수도복이 대세였고, 오늘날 이집트 수도승들은 의무적으로 검은 수도복을 입습니다. 수도복은 원한다고 입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선배에 의한 엄숙한 착복식이 있었습니다.
사막교부들은 샌들을 신지 않고 맨발로 다녔습니다. 파프누티우스(Paphnutius)는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자기 얼굴을 발바닥처럼 다루지 않는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수도승이 될 수 없다.” ‘맨발의 수도승’이란 말은 사막교부들로부터 유래한 말인 것 같습니다.
사막교부들의 위생관리는 빵점에 가까웠습니다. 파테르무티우스는 지저분한 수염이 얼굴을 뒤덮었는데 거기 기생충이 들끓었다고 합니다. 안토니우스는 가죽 겉옷을 평생에 한 번, 신앙의 증거자들을 경애하기 위해 알렉산드리아로 갈 때 세탁하였는데, 그는 결코 발을 씻지 않았고 합니다. 사막은 물이 귀한 곳입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렇게 살 수 있었던 사막 기후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 아니었는가 합니다.
외모만 본다면 사막교부들은 거지 중에도 상거지들입니다. 음식 먹고 한 번이라도 이빨을 닦았을까요? 몸에서 나는 냄새는 얼마나 지독했겠습니까? 그들과 교제하려면 육의 눈으로는 어렵고 영의 눈이 뜨여야만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사막교부들로부터 깨달음을 얻기 위해 먼 길을 마다 않고 찾았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렇게 살 수 없습니다. 그렇게 살려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면 이 땅에 무슨 분쟁이 발생하겠습니까? 그러고 보면 천국은 물질로 누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누리는 것입니다. 마음이 부자면 부자인 게지요. 우리는 사막교부들로부터 그러한 정신만이라도 배워야 하겠습니다. 사막교부들이 마땅히 존경받아야 할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He is a cross pendant.
He is engraved with a unique Number.
He will mail it out from Jerusalem.
He will be sent to your Side.
Emmanuel
Bible Verses About Welcoming ImmigrantsEmbracing the StrangerAs we journey through life, we often encounter individuals who are not of our nation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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