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정리된 바울의 목회 윤곽은 실제 목회 현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바울의 목회를 우리 현실에 적절하게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노력에는 적절한 방향과 지침이 요구된다. 이와 관련하여 최소한 세 가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 문자적 적용 방식을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바울에게서 목회를 배워야 하지만 그 방식은 바울서신에 쓰인 것을 그대로 문자적으로 우리에게 옮겨 적는 식이면 곤란하다. 바울서신에 있으면 하고, 없으면 하지 않는 식이어도 안 된다. 예컨대, 바울 시대에 예배당이 없으니, 우리 시대도 불필요하다는 식이면 곤란하다. 바울과 바울서신에서 목회를 배워야 하지만, 그 방식은 문자적이어서는 안된다.
둘째, 바울 서신에 나타난 목회의 원리를 적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바울서신에 배어 있는 바울의 목회 윤곽을 살피면서 그 속에서 중심이 되는 원리와 원칙을 찾아내고, 그것들을 역사적 현실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 바울이 가르치는 목회를 제대로 수용하는 것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석의의 기초가 탄탄해야 하고, 적용과 관련된 각종 방법들도 사용되어야 한다.52)
셋째, 역사적 정황이 매우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일차적으로는 바울의 목회를 이해할 때 바울서신에 나타난 역사적 상황을 깊이 고려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현재 목회 현장의 역사적 정황을 제대로 고려해야 한다.53) 이를 위해 때로는 사회학적 측면도 감안할 수 있고, 현 상황에 대한 냉철한 역사적 평가도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목회는 역사 현장에서 동 떨어진 가현설적(假現說的) 이상이 아니라, 역사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실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 점은 앞에서 살핀 바울 목회의 윤곽을 현실에 적절히 반영하게 하는 기본적인 최소한의 지침이 될 것이다.
맺음말
바울서신은 교회에 중요하다. 교회의 신학과 사상에 바울서신이 주는 영향은 지대하다. 하지만 거기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바울서신에는 신학적 측면뿐 아니라 선교적, 목회적 측면이 함께 공존하기 때문이다. 특별히 바울서신 자체가 목회의 필요와 의도에 따라 쓰였기 때문에 바울서신이 보여주는 목회적 측면을 보다 깊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현실 목회에 주는 바울서신의 영향도 커야 한다.
바울서신이 이미 목회를 반영하고 있고 또한 목회 자체를 보여주기에 바울서신 전체를 목회서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바울서신은 교회 목회의 본질과 방향이 무엇이며, 교회 형편에 따른 목회 방법이 어떠한지 보여준다. 또한 교회의 정치와 목회의 전략이 무엇이며, 목회자의 본분과 개인적 권면이 어떠해야 하는지 그 윤곽을 제시한다. 바울서신은 바울 목회의 윤곽을 제시한다.
어쩌면 이런 바울의 목회는 우리가 배워야 하는 최고의 목회인지 모른다. 훌륭한 선배 목회자와 좋은 교회 전통의 뿌리에는 사도들과 신약성경이 있고, 그 안에는 바울과 바울서신이 매우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의 목회가 나아갈 방향과 모습은 바울서신 안에 감추어져 있다. 그 보화를 캐낼 자는 현실의 목회자다. 바울의 목회를 현실화 시킬 사람은 바로 지금 현재 목회하고 있는 우리이다. 바울은 목회 책임을 다했고, 우리는 그 목회를 이제 이어가야 하는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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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38) 디모데전서와 디도서의 유사성에 대해서는, Mounce,<목회서신>, p. 84를 참조하라.
39) 물론 이 말은 디모데전서와 디도서에 특정한 교회의 상황이 반영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두 서신은 공히 수신자의 상황(즉 디모데와 디도, 각 교회의 상황)이 반영되어 있다. (이 교회들의 상황에 대해서는 Marshall, Pastoral Epistles, pp. 52-57을 참조하라). 바울은 목회 방침의 일반적 원리를 제시함으로 디모데나 디도가 직접 그 상황에 적절한 구체적 조치를 실행하도록 바랬다. 디모데가 바울의 지시사항만을 기계적으로 처리하기를 원치 않았다는 뜻이다.
40) 참조. Guthrie, The Pastoral Epistles, p. 17.
41) Stott(<디모데전서 디도서>, pp. 11-16)는 이 두 서신이 현재 우리의 목회에도 적절한 가르침을 준다고 판단하고 있다.
42) Mounce(<목회서신>, p. 82)는 바울의 이러한 목적을 세 가지 방향으로 나누어 이해한다. 1) 디모데가 교회에 있는 심각한 이슈에 바르게 대처하는 것, 2) 바울의 방문이 지체될 경우 바르게 행할 것에 대한 지침 부과, 3) 디모데가 대적자와 싸우는 방법과 가르칠 내용 전달.
43) 마찬가지로 이것은 지금도 목회 현실 앞에서 고민하는 목회자에게 적절한 훈수가 될 수 있다.
44) 이진섭, ‘디도서 3:8’, pp. 188-89.
45) 이진섭, ‘디도서 3:8’, pp. 186-87.
46) 이진섭, ‘디도서 3:8’, pp. 189-90; 참조. 이진섭, ‘치리장로 개념은 성경적인가?’, pp. 231-37, 252-53; Marshall, Pastoral Epistles, pp. 147, 473-74; Stott, <디모데전서 디도서>, pp. 117-20, 240-42.
47) 참조. Towner, The Letters to Timothy and Titus, pp. 79-82; O’Brien, <골로새서 빌레몬서>, p. 457.
48) Stott(<디모데후서>, p. 18)는 이런 바울의 마음을 적절히 읽고 있다. 참조. Towner, The Letters to Timothy and Titus, p. 621.
49) 참조. O’Brien, <골로새서 빌레몬서>, p. 457.
50) 참조. O’Brien, <골로새서 빌레몬서>, p. 467.
51) Stuhlmacher(‘필레몬서’, pp. 369-70)는 당시 도망간 노예들이 노예사냥꾼들에게 체포 되었을 경우 ‘채찍형으로부터 낙인형을 거쳐 십자가형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형벌들’을 받았다고 지적한다.
52) 적용이 필수적이지만, 바르게 적용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적절한 방법이 필요하다. 성경 적용에 대한 방법은 그 중요성에 비해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것 같지는 않다. 다음의 몇 가지 저술은 적용 방법을 이해하는데 기본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Klein, Blomberg and Hubbard, Biblical Interpretation, pp. 401-26; 송인규, <성경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Doriani, <적용」.
53) 예를 들어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가정집 교회’를 우리에게 적용하려 할 때, 먼저 그 당시 가족과 집에 대한 역사적 연구가 먼저 필요하며(예컨대, 정용성, ‘누가-형전에 나타난 가족과 집’, pp. 296-325), 또한 우리 시대의 가족과 집에 대한 역사적 이해 또한 필요하다. 성전과 회당에 대한 역사적 이해가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진섭 교수 /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

He is a cross pendant.
He is engraved with a unique Number.
He will mail it out from Jerusalem.
He will be sent to your Side.
Emmanuel
Bible Verses About Welcoming ImmigrantsEmbracing the StrangerAs we journey through life, we often encounter individuals who are not of our nation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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