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십자가를 거부하는가?

왜 십자가를 거부하는가?

문제는 단 하나다. 과연 예수님의 피가 우리 죄를 용서하느냐 여부다. 도무지 이것을 못 믿겠다는 것이다.

철학자들이 신학자들보다 학적이고 논리적인 수준이 높은 이유가 여기 있다. “나사렛 동리에서 살았던 그 예수라는 작자가 죽으면서 흘린 피가 어떻게 우리 죄를 씻는지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도록 설명해 보라”는 것이다.

이 말을 달리 이야기하면, 피가 죄를 씻어주는 과정을 ‘눈에 보이는 식’으로 나열해보라는 말이다. 여기에 대해서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나 신부들은 분주해진다. 교회를 등장시켜서 ‘피가 씻어준 증거’들로 세상 번영과 축복을 예를 들어 사람들을 납득시키려고 시도해서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세상적으로 인정받고자 한다.

즉

죄→사업 실패, 병들었음, 악의 득세, 촛불집회 탄압, 독재적 횡포, 기독교에 대한 무관심, 교회 장사가 안됨, 남북 당국자들의 대화 단절, 생태계 보존에 대한 무관심, 온실 효과, 핵무기 확장, 언론 탄압, 다국적 기업의 팽창 등등이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는 실적들이니까

반면에

의→사업 성공, 병 나았음, 장사 잘됨, 가정 화목, 민주적인 절차에 의한 민주적 분위기의 확산, 교회의 가치를 인정해주어서 교회내도 교인 수가 늘어나고 헌금액수가 늘어남, 선진국가들의 교만이 억제됨, 가난한 자들에 대한 돌봄, 구제, 언론 자유가 보장되어서 정권교체가 원활하게 진행됨, 대중 시민들이 주권을 쥐는 실질적인 민주주의 국가의 이상이 펼쳐짐, 중소업체나 서민들의 생활이 나아짐

바로 이런 눈에 보이는 것들로의 변화를 통해서 ‘피의 효력’을 설명하려 한다.

그러니까 철학자들이 하는 말이, “그렇다면 걸림돌이 되는 그 십자가를 버리고 모든 종교가 하나 되어 동일한 하나의 신의 사랑 속에 온 인류가 놓여 있다고 주장하면 그만이네. 그렇다면 성경을 덮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와같은 작업은 성경에 나오는 고대 사회에서 적용했던 복지정책보다 오늘날 인문학과 사회공학적이고 생태적인 안목을 가지고 사회의 편견의 벽을 허무는 것이 인간들이 각자 내장되어 있는 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시민운동과 풀뿌리 민주주의운동과 생명 사랑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시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에게 묻는다. 도대체 예수의 피가 어떻게 죄를 씻어준단 말인가?”

신학자들과 목회자들: ..... (유구무언)

왜냐하면 그들은 눈에 보이는 교회가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남아 존재하기만을 신에게 기도해왔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힘없는 것이 죄인 줄 알아서, 예수님의 피가 자신들에게 힘을 공급해서 채워주는 것으로 안다. 성경에 나오는 가난한 자들을 힘없는 자로 해석해버린다. 그들은 ‘심령의 가난함’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모른다. 십자가 피 안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교만한 가를 모른다. 왜냐하면 십자가에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힘을 원하지 피를 원한 자가 아니다. 힘이 없이 한이 맺혀있지 세상을 향한 자신의 집착이라는 죄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자들이 아니다. 그들은 여전히 모른다. 어떻게 피가 죄를 씻는지를!

왜 모를까? 피 속에 있는 복음의 광채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율법의 영광을 갖고 내려온 모세의 얼굴도 해같이 빛나서 산 밑이 사람들이 대화를 못할 지경이거늘 하물며 복음의 광채가 얼마나 큰 영광인지를 그들은 모른다.

“그 때에는 그 소리가 땅을 진동하였거니와 이제는 약속하여 이르시되 내가 또 한 번 땅만 아니라 하늘도 진동하리라 하셨느니라 이 또 한 번이라 하심은 진동하지 아니하는 것을 영존하게 하기 위하여 진동할 것들 곧 만드신 것들이 변동될 것을 나타내심이라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 또는 감사하자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라”(히 12:26-29)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