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한 오락

집요한 오락

오락이란 “내가 누구지?”를 겨냥해서 움직이는 것이다. 관심은 오직 ‘나’에게 쏠려 있다. 도박이 그 예다. 끊임없이 게임하고 승부를 걸면서 늘 내면에 피어나는 것은 “과연 나는 누구지? 나는 어느 정도지? 나의 존재함에서 나오는 위력이 남들에게 어느 정도로 대단하게 보일까?”를 자꾸만 묻게 된다. “나의 주특기는 무엇이며 나에게는 무슨 재주가 걸출하며, 나는 무엇에 소질이 있으며 나는 어떤 식으로 해야 스스로도 영웅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에 몰입하므로 서 자아내는 환경이 바로 오락 환경이다. 이처럼 사람이 자기 생각을 멈추지 않는 한 모든 게 오락이요 장난질이요 농담이 된다.

하나님은 인간들의 이러한 농담에 놀아나지 않는다. 도리어 인간의 모든 짓이 농담이요 장난이요 오락이라는 점을 확인케 하는 방향으로 나오신다. 창세기 19:14에 보면, “롯이 나가서 그 딸과 정혼한 사위들에게 고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 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곳에서 떠나라 하되 그 사위들이 농담으로 여겼더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소돔과 고모라성에 유황과 불을 하늘에서 내리는데 사람들은 이 소식을 농담으로 받는다. 그 이유가 뭘까? 그것은 인간이 계획하고 시행하는 일에 인간 스스로를 멸망케 하는 불심판 계획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카지노에서 도박하는 인간은, “나 이것 하는 가운데 하늘에게 불심판을 꼭 받아야지”하면서 오락을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이시어. 한판 크게 딸 때까지만 제발 아무 일이 없게 하옵소서”라는 식으로 나온다. 즉 자기가 즐기는 오락판을 신이 나서서 판 깨지 말라는 것이다. 아직까지 자신이 어느 정도로 대단한 존재인지 확인이 안 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기로 인하여 자기가 즐거워하는 존재다. 그러니 어디까지나 '나를 위한 오락'이다.

이 도박판을 그대로 세상사람 모습으로 확대시켜 보자. 목사가 개척교회 하면서, “하나님, 저의 교회에 하늘에서 유황불을 잔뜩 내려주시옵소서. 그렇게 해서 저의 개척 교회하는 판을 모조리 깨게 해주옵소서”라고 기도하지 않는다. 도리어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 제가 어느 정도 되는 존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개척교회 하는데 제발 이 교회가 부흥되어서 내가 예상외로 대단한 존재인지를 확인하게 해주옵소서”라고 나오게 된다. 세상의 모든 분야가 그러하다. 교육계, 사업계, 어부, 농부, 운동선수, 연예계, 군인 모든 분야에서 그러하다.

그렇다면 소위 복음을 운운하는 작자들은 어떨까? 그들도 마찬가지다. 자꾸만 자신의 오락성을 감추고 있다. 즉 “하나님, 저는 하나님의 복음을 받아들이는 그런 존재입니다. 그러니 제발 제가 신자라는 것을 확인해주시옵소서”라고 요청하게 된다. 하나님을 상대로 벌리는 집요한 오락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렇게 나오신다. “나는 너에게 관심 없다. 나는 예수님에게만 관심 둔다.”이다.

오락이 뭔가? 오락은 자기에게 관심 갖고 설치는 모든 시도와 노력을 두고 말한다. 따라서 모든 경우에서 죄 언급과 지옥의 불심판과 대규모 세상 멸망 소식을 싫어한다. 자신의 모든 행위가 무의미해지고 일거에 소용없는 짓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막 살고 있는 것이다. 아, 그 집요한 오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