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를 다녀와서-오용익 목사님의 글

수련회를 다녀와서-오용익 목사님의 글

경주수련회를 다녀와서



때가 되매 우리는 바람(요 3:8)이 났다. 그 바람에 찐드기같은 세상과 간단히 분리되었다. 타인의 욕망으로 얼룩진 역겨운 화장을 채 지우기도 전에 계시의 가뿐 숨결에 몸을 내 맡겼다. 말씀이 질문하고 말씀이 답하는 긴 수다에 덩달아 우리도 말이 많아졌다. 말씀 앞에 닥쳐야만 하는 입싸개가 닫히니 말씀을 위하여 열어야만 하는 입이 새롭게 열린 탓이다. 뭐가 좋은지 뭐가 나쁜지를 심하게 채근하던 이기적유전자를 휘감아 돌던 인간의 시간성에 차압당한 채 울고 웃었던 지겨운 내 인생, 혹은 살만했다거나 억울한 내 인생이, 약속의 케이블카를 타고 보니 차라리 귀엽다.



말씀성취의 효과 혹은 혜택이란 말씀의 중심의 사건이 반복적으로 내 몸을 죽이는 그 축복이고 사랑이다. 누가 이 죽음을, 이 예언을 한시라도 자기 힘으로 살아내겠는가? 못한다. 안한다. 그러니 여기 있다, 저기 있다, 개떼처럼 몰려다니면서 하나님의 모양새나 본뜨다가 지옥가면 되는 딱 맞춤인생들이 맞다. 그런 인생들의 시선으로는 감지도 감당도 못할 변화무쌍한 내 인생, 나를 둘러싼 이 세상, 더 변화무쌍한 예언의 말씀은 말씀을 내시고 그 말씀을 다 이루신 분의 안목, 제 3의 시선뿐이다.



“창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말씀이고 온천지가 말씀의 기초위에 자리 잡고 있다면 하나님과 피조물의 만남의 자리도 말씀일 수밖에 없다 …… 이제부터 인류가 활동하고 쉬는 터전인 땅은 그 모든 변화가 약속을 위한 역사적 배경과 공간으로서만 의미가 주어집니다.(성경의 중심사상과 그 전개 1쪽)



이미 거룩한 피를 뿌려 확고하게 고정되어버린 대신 죽음의 하나님 형상 앞에 고정되어야 할 내 인생의 자리는 있으면 아니 되었다. 마땅히 들쑥날쑥 무쌍한 변이를 거듭하며 꽁꽁 숨겨진 진정한 인간의 자리도 아예 찾아내는 묘수가 없어야 했다. 살고자 하는 생물체의 본능에서 나온 어떤 생명활동으로도, 이기적인 DNA의 껍데기에 불과한 생물체의 모임으로서의 교회에서도 절대로 들켜서는 아니 되었다. 십자가 죽음에로 돌진하시는 말씀이 땅으로부터, 혈육으로부터, 세상 국가로부터, 법으로부터 단절되는 죽음의 활주로를 비행하여 급기야 성전으로부터 마저 끊어져 언약대로 죽는 죽음으로 영원한 하늘나라로 가뿐하게 날아오르신 유일한 한 몸, 그래서 그 분의 솜씨만 보기에 좋다고 증언하는 말씀과 피조세계의 유일한 만남의 자리, 곧 말씀의 자리를 창조하기 위하여.



인간이 낸 거룩한 대로를 감쪽같이 속이고 슬쩍 빠져서 총총 사라진 주님의 그 샛길만을 그대로 되짚어 성령께서 소리 소문 없이 찾아드시면 그동안 내 몸이 타인의 시선을 따라 설계된 자아의 무한왕복운동의 누적된 피로를 여과 없이 폭로하는 감사의 노래(롬 7:24-25)를 부르는 그 자리만이 하나님과 피조세계의 유일한 만남의 장소, 곧 말씀의 자리다.



말씀을 주신 공로를 하나님께 돌리는 사람 만에 해당되는 천국(오매 좋은 것!), 그 천국을 부러워하는 자리로서 배당된 지옥(아, 부러워라!), 말씀의 작용만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돋아나는 사람들이란 더 이상 이 역사의 주인공들일수가 없다. 아직도 내 행함인가? 언제까지 내 행함인가? 날마다 그 두께를 가늠하면서 은밀히 킥킥거렸던 내 행함의 두께, 내 의의 두께, 내 잘남과 자랑, 그 내 행함의 두께란 실상 주님이 흘린 뜨거운 피가 아니면 깨질 일 없는 얼음장 같이 차갑고 무거운 죄와 허물의 두께였다. 말씀이 아니면 호출이 불가능한 악마의 얼굴이었다. 부활하신 주님의 몸 된 교회가 자랑할 것은 이 은혜의 두께, 피의 두께, 곧 예수님의 행함, 그리스도의 죽음뿐이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대신 죽음에 징집당한 이등병의 노래를 예언대로 부르기 위하여 이 마지막 때를, 죽음으로 이끄는 삶을 더 살아야 한다.



“무릇 자기 목숨을 보존하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잃는 자는 살리리라.” (눅 17:33)


 

The Cross Pend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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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anu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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