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색깔=인간

물의 색깔=인간

때로는 투명하게

때로는 푸르게

때로는 우윳빛

크게 요동치면 커피 색깔

사람은 자신을 모른다.

하나님께서 언약으로 규정한 그것이 곧 본인이다.

그런데 본인이 본인을 알고자 한다.

이때부터 물의 색깔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때로는 흥분하고

때로는 우호적이고

때로는 발작하고

때로는 평화롭다.

그때마다 죄관(罪觀)이 달라진다.

선악과 따 먹기 전의 마음과 따 먹은 후의 마음이 다르듯이

인간은 자신을 모르기에 그저 죄가 놀아나는 대로 놀아난다.

인간의 죄관은 이미 언약으로 규정되어 있다.

“사람은 다 거짓되되 오직 하나님은 참되시다”(롬 3:4)

인간의 본 모습은 이처럼 언약 안에서 하나님과 대비되면서 규정된다.

새언약의 완성자이신 예수님 앞에서의 인간은 ‘입을 막고서 다소곳이 저주스러운 심판’을 몽땅 맞이해야 한다.(롬 3:19-20) 이것뿐이다!

쉽게 말해서 인간은 죄 지을 수가 없다는 말이다. 인간에게는 이미 새삼 죄질 능력이 없는 것이다. 죄를 안 지어도 죄요 저주다. 거기에다 죄를 추가한들 더 저주스러워지는 것도 아니다.

물이 일시적으로 고요하고 평화롭다고 해서 물 아닌 것이 아니다. 언제 거센 파도로 돌변하여 요동칠 지 아무도 모른다. 자신도 모른다. 악마가 크게 다스리면 크게 요동치고, 악마가 작게 요동치면 자비롭게 보일 뿐이다.

인간은 물의 색깔이다. 물은 곧 악마다.

인간은 악마의 낯짝이고 피부다.

자기 마음대로 안 된다.

악마는 언약대로 움직이고 덩달아 인간도 언약대로 움직인다.

이런 인간이 의인되는 것은 오직 예수님 안, 십자가 안에 들어와 있을 경우다.

이 안에서 기존의 의와 죄, 선과 악의 개념이 다 소용없다. 인간의 행위로서 의와 죄, 선과 악이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하나, 예수님께서 “다 이루었다”고 하신 그 기준만이 의와 죄, 선과 악이 구분된다.

“누가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을 송사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롬 8:33)

예수님 안에 들어온 성도는 예수님의 얼굴이요 예수님의 피부다. 그 무슨 행위를 해도 의가 되는데 이는 죄가 더한 곳에도 의가 더하기 때문이다.(롬 5:20) 계명이 이르매 죄는 살아나는 식으로, 그래서 죄가 죄로 드러내는 식으로 (롬 7:9, 13) 때로는 요동치면서 살아가게 된다. 진정한 성도의 죄와 예수님의 “율법 외의 의”를 대비시키는 용도로 예수님은 성도를 다루신다.

성도는 예수님의 물결이요 예수님의 파도요 예수님의 호흡이다. 언약과 더불어 새언약도 같이 춤을 춘다. 그래서 성령받은 성도는 다음과 같이 고백하게 된다. "나는 죄인 중에 괴수입니다."(딤 전 1:15)

 일반 인간들이 새삼 죄를 지을 수 없는 것이 원래부터 타고난 죄인이기 때문이라면 반대로 성도가 의를 행할래야 의를 행할 수 없는 이유는 뭘 해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기 때문이다.(고후 5:21)

진노의 그릇과 긍휼의 그릇이 이렇게 다른 노선으로 정리되면서 세상은 장식된다. 어떤 노선이던 예수님의 ‘주 되심’의 증거일 뿐이다. 이로서 이 우주는 오직 예수님을 위하여 창조 되었다.(골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