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이 나타나다

로마서 1:1-4 복음이 나타나다

감춰진 내용, 숨겨진 비밀, 겉으로 드러난 복음의 성향을 이렇게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이유는 인간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인간으로서 사는 평범한 인간, 오늘날 이 시대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표준적 삶, 이게 무슨 문제가 있단 말입니까? 단란한 가정 꾸리고, 성실하게 회사 다니면서 가끔 시골에 사시는 노부모를 찾아뵙는 자식으로서 최소한의 효도를 잊지 않고 사는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로서 사는 것이 하늘로부터 무슨 저주를 불러일으킬 문제가 들어 있단 말입니까? 사도 바울의 삶을 통해 전달되는 예수님의 계시에 의하면, 그 모든 것도 오로지 복음을 위하여 ‘죄’에 갇혀 있는 삶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즉 모든 인간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묶어서 ‘죄’가 되게 하시는 능력이 바로 복음에서 유발된다는 겁니다. 복음 활동이 멈추지 않듯이 인간의 죄 생산도 멈추지 않습니다. 인간의 몸은 죄를 낳는 발전소입니다. ‘인간’이라는 의식도 실은 몸에서 나온 것이기에 그 안에 담겨 있는 내용 자체도 십자가 복음 앞에서 죄가 됩니다. 죄로부터 출발된 몸을 갖고 같은 죄를 지는 다른 사람의 몸들을 대하면서 거기서 파생되는 죄를 공유하며 사는 것이 이 세상 사람들의 형편입니다. 사도 바울은 ‘죽음’이라는 사건을 세상을 푸는 핵심 사실을 간주하고 그것을 중심부에 놓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세상의 모든 인간과 피조물은 그 죽음이라는 핵을 지향하는 주변에 배치되게 되어 있습니다. 죽음에서 방사는 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거미가 쳐놓은 거미줄에서 곤충들이 벗어날 수 없듯이 죽음이 쳐놓은 거미줄에서 인간의 육체는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모든 행위들은 죽음의 파장이요 물결입니다. 예수님께서 평소에 외쳤던 모든 주장들이 사도 바울의 로마서에서는 함축된 단어로 전달됩니다. 그 나라가 바로 죄, 의, 죽음, 생명 같은 것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