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고린도전서 1:10-13 분쟁

내 것은 따로 없습니다. 넓혀갈 데로 넓혀가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입니다. 따라서 분쟁은 없을 리가 없습니다. 나의 자존심이 있고 그 자존심을 실어서 나의 존재감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멈추지 않는 한 곳곳에 분쟁이 일어납니다. 사람의 만남이란 곧 자존심의 만남이라고 보면 됩니다. 적당 선에서 협상하고 타협도 해보지만 그 휴전조항은 항상 확장을 시도하는 개인들의 욕망력에 의해서 항상 위반됩니다. 그리고 옆에서 치고 들어오고 주위에서 밀쳐오게 되면 진정했던 협상안도 무너집니다. 분쟁에는 이유도 없고 뚜렷한 목표점도 없습니다. 그냥 분쟁 그 자체가 있음에 곧 자아가 살아있음을 감지하게 됩니다. 분쟁 없는 곳에는 권태뿐이요, 권태는 사람은 산송장이 된 듯한 기분에 휩싸이게 합니다. 살아도 산 것 같지가 않다는 겁니다. 따라서 권태를 늘 깨고 싶은데서 자신이 살아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반복적인 일상이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신나는 논쟁이나 분쟁에서 지루함이 주는 고통도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복음은 이러한 분쟁을 통해 비난받고 무시당하면서 복음이 튀어나온다는 겁니다. 즉 복음으로 인하여 모독하고 모멸감을 받을 때, 그것은 견뎌내는 힘은 그 인간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상주하는 복음의 위력이나 나옵니다. 그 복음의 힘의 실 내용은 “사람을 믿지 말라”입니다. 어떤 사람을 의지하는 것은 진정 그 사람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최종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이익이 되기에 의지하는 겁니다. 그래서 분쟁이란 자신이 이용할 자인가를 분간하는 기회가 됩니다. 하지만 복음은 이런 인간들의 노림수로 놀아나지 않습니다. 분쟁이나 이용하기를 통해서 자기 자신마저 아무 것도 아닌 존재로 드러나게 하는 것이 바로 복음의 나타남입니다. 자기 내부 분쟁의 유발자가 곧 예수님이십니다. 편하지 않음을 아는 것이 편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