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도다

깊도다

로마서 11:33-36 깊도다

‘복음이 감추어졌다’는 말은 비록 나타나더라도 여전히 ‘비밀’로서 활동한다는 말입니다. 비밀은 편가름을 위함입니다. 이 세상은 인간들만 활동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실체를 겨냥해서 공격하는 측이 또 있습니다. 요한복음 1:5에 “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깨닫지 못함’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깨닫지 못하는 내용’을 하나님께서 전달하시므로서 빛과 어두움을 구분지으려고 하시고자 합니다. 이것은 인간들 편에서 빛과 어두움을 구분하지 못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인간들이 빛과 어두움, 곧 천국과 지옥을 정해버리면 이는 ‘깊은 것’도 아니요 ‘비밀’도 아니기에 여기에 인간들의 행함이 동원됩니다. 그러면 그곳은 인간들이 자랑질하는 동네가 되고 맙니다. 요한복음 3:19에 보면, “그 정죄는 이것이니 곧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무엇이 깊은가 하며는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정죄받아 마땅함을 분명하게 하시고자 한다는 점입니다. 이점은 인간들이 하나님에게 기대하는 바와 정반대 분위기입니다. 인간들은 자기네 구원이 자기에게 속한 관심사라고 여깁니다. 본인의 운명에 본인들이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바로 인간들의 이런 면에 대해서 성경은 ‘어두움’의 속한 본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단정지어버립니다. 빛이 아니기에 어두움과 타협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반면에 구원될 자들은 자신의 주체가 되는 행함이 완전히 삭제된 채 빛으로 오기에 오직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에 의해서 이루어진 행함’임을 증거하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의 해당되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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