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를 탈진하게 하는 5가지 증세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안식일에 너희는 생명을 위해 짐을 지고 예루살렘 성문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목회자를 탈진하게 하는 5가지 증세

 

 

오늘날 현대인들이 가장 크게 착각하는 생각 중의 하나는 바쁘게 살수록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관념이다. 이러한 사고는 우리 일상생활에 적지 않게 스며들고 있고 특히 기업의 마케팅 개념에 널리 도입되고 있다. 예를 들어 요즘 가장 인기있는 사업은 시간을 절약해 주는 사업이다. 우리 나라에도 성행중인 도미노 피자 회사는 피자의 질보다도 빨리 배달해 주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이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도미노 피자는 주문한 지 30분 이내에 배달되지 않으면 값을 깎아주거나 아예 받지 않을 정도로 시간관념을 중요시한다.

맥도날드나 김밥 전문점 같은 패스트푸드점이 번창하다든가, LG생활건강과 로레알 등 화장품회사에서 출근시간이 빠듯한 직장 여성들을 대상으로 아침마다 여러 단계의 화장품을 바르지 않고 한 번만 발라도 메이크업이 끝나는 ‘시간절약형 화장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기 시작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앞으로도 시간을 절약하는 것과 관계되는 상품개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도 시간과 관계되는 현상은 예외가 아닐 것이다. 밤늦도록 기도하는 철야기도회가 심야기도회로 바뀌는 현상, 예배와 설교가 짧을수록 현대인 특히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현상, 무슨 모임이든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더 기피하는 현상 등이 오늘 우리의 교회에서도 보편화된 상식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과연 시간이 절약된다고 해서 우리에게 참 휴식과 여유가 가능한가? 실제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만일 1시간이 당신에게 주어진다면 무엇을 최우선으로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대다수가 “잠을 자겠다”고 답했다. 이러한 사실은 분주하게 살아간다고 해서 시간을 실제로 절약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준다.

그렇다면 목회자의 경우는 어떤가? 한국 교회의 대다수 목회자도 가급적 짧은 시간에 많을 일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 여기서 분주한 것(to be hurried)은 바쁜 것(to be busy)과는 구별된다. 단지 할 일이 많다는 것 혹은 바쁘다는 것은 질병이 아니다. 문제는 그 일과 시간의 주인이 되느냐 아니면 노예가 되느냐에 달려 있다. 예수님은 할 일이 많아 매우 바쁘셨지만 그러나 결코 분주하게 서두르지는 않으셨다. 주님은 매 순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여유있게 사역하셨다.

그러면 과연 이러한 분주함으로 인해 ‘목회자를 탈진하게 하는 증세’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다음의 다섯 가지 증세를 들 수 있을 것이다.

1. 모든 것을 빨리 해치우려는 조급증세(symptoms of impatience)

분주병에 걸린 사람은 날마다 자신의 활동을 가속화시킨다. 항상 마음이 급하고 할 일이 태산같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무슨 일이든지 빨리 빨리 처리하려고 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대체로 “빨리 빨리” 병에 걸려 있다고 하는데 분주병 환자야말로 그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수 있다. 과중한 일을 빨리 이루기 위해서 자신의 행동이나 기능을 가속화시키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말을 할 때도 빠르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빨리 말하도록 강요한다. 밥도 급하게 먹고, 책도 빨리 읽고, 운전도 조급하게 하고, 설교 준비도 빨리 한다. 모든 것에 과속의 위험이 있고 항상 시간이 부족함을 느낀다.

2.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해치우려는 다발증세(polyphase)

다발증세 혹은 다상증세란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생활태도다. 즉 분주한 자는 하루를 살면서도 어느 것 하나도 제대도 성취했다는 만족감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가능한 짧은 시간에 이루기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려고 한다. 예를 들어 이 말을 하다가 저 말을 하고 어느 일을 하면서 생각은 다른 곳에 몰두하기도 한다. 신문을 읽으면서 TV를 보거나, 식사를 하면서 책을 읽기도 한다.

3.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피곤증세(symptoms of fatigue)

일에 쫓긴 사람은 단순한 삶(simple life) 보다 복잡스럽고 혼란스러운 삶(clutter life)을 사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책상 위에 수많은 책과 물건과 서류들이 늘 가득하다. 쌓아 놓은 것을 실제로는 처리하지 못하면서도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먼지만 쌓이게 한다. 소유욕이 강해서 누리지는 못하면서도 모으려고 애를 쓴다. 세미나나 수련회에 많이 참석하지만 실제로 어느 것 한 가지도 만족스럽게 실행하지 못한다. 영어 교재와 테이프는 많이 구입하지만 실제로 한 가지도 제대로 끝을 내지 못한다.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어느 한 사람과도 깊이있는 교제를 하지 못한다.

4. 모든 것을 잘 해야겠다는 완벽증세(perfectionism)

완벽증세 혹은 결벽증세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루려는 태도가 아니라 “자신이 한 것에 대해서는 결코 만족하지 못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사역에 대해서 항상 만족하시고 기뻐하셨다. 창세기 1장에 보면 천지를 창조하실 때마다 하나님은 “보시기에 좋았더라” 고 하셨다. 목회자도 이러한 하나님의 자세를 본받아야 한다.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기뻐하는 태도만이 완벽주의 증세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5. 지나치게 헌신하려는 과도증세(over-commitment)

죽도록 충성하라는 성경의 말씀이 있지만 그 말씀을 항상 자신의 능력을 벗어나 지나치게 헌신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지나치게 헌신해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사람들에게 갈채를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주님이 주신 생각이 아닐 것이다. 지나치게 헌신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무리한 요구에 ‘아니오’ 라고 대답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무리한 요구에 응하는 과정에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든가, 어떤 일을 잊어버린다든가, 지나친 사명감 때문에 극도의 긴장과 스트레스 가운데 살아가게 된다.

이장석 부장(교회성장연구소 전략개발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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