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과 우주의 나이
스프로울 박사는 우주의 나이를 묻는 질문에 대해 명확한 개혁파적 접근법으로 답하였고, 우리는 지금까지 그 접근법이 반영된 기본적 신학주제들을 논의했다. 그 뿐만 아니라 존 칼빈에서 B. B. 워필드에 이르는 여타의 개혁파 신학자들의 사상적 접근법도 살펴보았다. 이제 마지막 장에서, 긴 시간을 할애할 정도로 특별`한 질문인 우주의 나이에 대한 스프로울 박사의 답변으로 돌아가보자.
사람들이 내게 지구의 나이를 묻곤 하는데, 그때마다 난 ‘모릅니다’라고 말합니다. 일단 성경이 창조의 날짜를 말해주지 않는데요. 여러가지 경우를 미루어보면 아마도 성경은 젊은 지구를 암시하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와 동시에 교회 밖에서는 팽창하는 우주, 어마어마한 연대측정 등등의 다른 정보들이 전해지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죠.
스프로울 박사는 답변 말미에 다시한번 이렇게 강조한다. “이것이 지구의 나이를 모른다는 말을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인 것입니다.”
아마도 그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박사의 이런 답변에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스프로울 박사가 어느 한쪽 편을 들어 교리적 선언을 해주길 바란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박사의 답변에 호응했다. 그들은 그 답변이 현명하고도 겸손한 것이라고 인정했으리라 믿는다. 스프로울 박사는 크리스천들이 일반계시와 과학에 대해 너무나 성급하게 잘못된 결론을 내려 교회에 해를 끼칠 수 있으며, 지금까지 그런 경우가 있었다고 말한다. 크리스천들이 천동설을 성경에서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가르친다고 선언하자 성경의 오류성을 유심히 연구하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옳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들은 잘못된 딜레마를 만들어낸 것이다.
사실 이것은 새로운 문제는 아니다. 교회 첫 천년기 동안 가장 위대한 신학자로 인정받는 어거스틴도 이 문제와 마주하였고, 자주 인용되는 그의 문헌에는 다음과 같은 언급이 등장한다.
보통 불신자들조차 땅과 하늘, 이 세상의 여러 요소들, 별의 운동과 궤도 및 크기, 그 상대적 위치, 일식 및 월식, 연(年)과 계절의 순환, 각종 동식물과 암석 등의 지식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지식은 이성과 경험을 통해 얻은 것들이다. 그렇지만, 무신론자들이 말하는 그럴듯한 성경 해석과 이런 주제들에 대한 허탄한 이야기들을 크리스천들이 귀담아 듣는 것은 수치스럽고 위험한 일이다.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그와같은 난처한 상황들을 막아야 하는데, 그 무신론자들은 그런 상황들 속에서 크리스천들이 매우 무식한 사람들임을 드러내 비웃고 조롱거리로 삼기 때문이다. 어떤 개인이 비웃음을 사는 것은 그렇게 큰 수치는 아니다. 진정 수치스러운 것은 믿음의 공동체 식구에 속하지 않은 자들이 성경을 기록한 저자들의 주장들이 그와같다고 생각한다는데 있다. 또한, 사람들의 구원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거의 헛것이 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어, 성경 기자들은 무식한 사람들로 비난받고 거부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무신론자들이 자신들의 전문적인 지식영역이라 주장하는 범위에서 어떤 크리스천이 오류에 빠져 계속해서 성경에 대해 어리석은 주장을 한다고 본다면, 성경이 오류투성이로 가득하며 이성과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을 사실로 여기게 되고, 바로 그럴 때 어떻게 그들이 성경에 나오는 부활과 영생, 천국 등을 믿을 수 있겠는가? 성경을 무분별하고 무능하게 해설하는 자들은 현명한 형제들을 유해하고 거짓된 주장으로 현혹하며, 성경의 권위에 복종하지 않는 자들이 산출한 지식에 빠져들게 한다. 그리하여 그 형제들은 그들로 인해 형용할 수 없는 곤경과 슬픔을 경험하는 일이 생긴다. 완전히 어리석고, 누가봐도 거짓에 치우친 말들을 변호하기 위해, 그들은 성경에서 증거를 찾으려 하며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생각하는 구절들을 열거하려 애쓴다. 그러나, 자신들이 주장한 말이나 단언한 내용들이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것이다.
어거스틴은 크리스천들이 주의를 기울이고 겸손함을 발휘해야 한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특별히 우리가 잘 모르거나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주제에 대해서는 특히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처럼, 그런 주제와 관련하여 성경을 잘못 해석하고서 해당 주제에 상당한 지식을 지닌 사람들에게 그 해석이 하나님 말씀이 분명하다고 선언하게 될 때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가 복음을 전하고 있는 불신자들 앞에 불필요한 걸림돌을 놓는 꼴이 되는 것이다. 잘못된 해석을 성경의 가르침이라고 말하기 보다 스프로울 박사처럼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이 매우 현명한 일이다.
또한 성경이나 하나님의 창조사역을 잘못 해석할 수 있는데도 그것을 최종적인 가르침으로 주장하기보다 “모르겠다”고 말하는 편이 더 지혜로운 행동이다. 내가 만난 어떤 크리스천들은 지구공전이론이 성경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면 신앙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다른 크리스천들은 우주의 나이가 수천만년이고 그것이 성경에 오류가 있다는 뜻으로 받아드린다면 자신의 신앙을 포기할 이들도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다. 스프로울 박사의 답변이 함축하고 있는 바는 그런 분명한 문제들은 단순히 성경을 잘못 해석한 특별한 경우라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 말씀의 진리 그 자체를 전혀 설명해 주지 않는다. 우주의 나이가 6천년으로 밝혀진다고 해도 그것은 궁극적으로 성경의 ‘실제’ 가르침과 갈등을 빚지 않는다. 또는 우주의 나이가 수천만년으로 밝혀진다고 해도 성경의 ‘실제’ 가르침과 갈등을 이루지 않는다. 이 두가지 경우 때문에 우리 신앙을 버릴 필요는 없는 것이다. 오직 죽은 자 가운데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믿음은 헛것이다 (고전 15:14).
그렇다면 우주의 나이는 어떻게 될까? 스프로울 박사가 설명했듯이, 과학자 같은 일반계시 연구자들은 우리가 특별계시를 이해하는데 공헌할 수 있다. 과학적 증거들을 평가하기 위한 전문훈련을 받지 못한 크리스천들은 서로 다른 주장들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그 증거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들에게 귀기울이면 된다. 그런데, 다양한 크리스천들이 여러 전문가들 간에 갈등의 소지가 있는 의견들을 받아드리게 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성경의 권위를 모두 동일하게 인정하는 크리스천들은 그런 과학적 증거들에 대해 상이한 결론을 얻게 된다. 이렇게 얻은 결론은 우리 각자가 특별계시인 성경을 읽을 때 영향을 미친다.
크리스천들이 우주의 나이에 대한 과학적 증거들이 서로 다른 결론에 도달할 때, 창세기 1장에 나오는 날들의 본질과 그 길이에 관한 해석을 두고 교회는 논쟁을 할 수 밖에 없다. 과학적 증거들이 지동설을 지지한다고 확신하는 사람들은 여호수서 10장 등을 재고하게 되는 것처럼, 과학적 증거들이 우주의 나이가 수천만년 정도임을 지지한다고 믿는 이들도 창세기 1장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이것은 수많은 토론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그중 일부는 상호 간의 증오만 남기는 꼴이 된다.
이같은 논쟁은 몇몇 개혁파 교단에서 나타났었다. 예를 들어, 2,000년에 북미장로교단(the 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 PCA)는 창세기 1장의 창조의 날들에 대한 두꺼운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후 이와 유사한 보고서가 2004년에 정통장로교단(the Orthodox Presbyterian Church)에서 뒤따라 나오기도 했다. 두 보고서 모두 창조의 날에 나오는 날들의 본질과 그 길이에 대한 몇몇 이론들은 성경적이고 고백적인 정통교리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 안에 담긴 연구내용들 덕에 각 장로교단의 많은 교인들과 교회들은 이 보고서들을 추천했는데, 그 주제들과 주장들의 개관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지난 150여 년 동안, 개혁파 신학자들은 우주의 나이와 창조의 날들에 대한 논쟁에 관한 많은 책들을 저술하며 해당 이론들을 논증했다. 역일 이론(曆日, the Calendar Day)을 주장하는 개혁파 신학자들은 로버트 L. 댑니(Robert L. Dabney), 루이스 벌코프(Louis Berkhof) 등이 있다. 이런 학자들을 잇는 최근 학자들로는 더글러스 F. 켈리(Douglas F. Kelly), 제임스 B. 조던(James B. Jordan), 조지프 파이파(Joseph Pipa), 데이빗 홀(David Hall) 등이다. 그리고 날-시대 이론(Day-Age)을 지지하는 학자들도 있다. 찰스 핫지(Charles Hodge), B. B. 워필드(B. B. Warfield), 그레셤 메이천(J. Gresham Machen), E. J. 영(E. J. Young) 등이 이에 속하는 학자들이다. 이 학자들을 이어 프랜시스 쉐퍼(Francis Shaeffer)와 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James Montgomery Boice) 등도 이 이론을 주장했다. 골격 이론(Framework theory)의 경우, 메러디스 클라인(Merethis Kline), 마크 푸타토(Mark Futato), 앙리 블로쉐(Henri Blocher) 등이 주장하고 있다. 한편, 윌리엄 G. T. 쉐드(William T. Shedd) 같은 학자는 유비적 날 이론(Anological Day)을 주장했으며, 최근에는 C. 존 콜린즈(C. John Collins)와 로버트 갓프리(Robert Godfrey) 등이 지지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개혁파 신앙인들 사이에 여전히 견해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개혁파 신앙인들이 모든 과학적 증거들을 살피고 평가해서 어떤 결과를 얻으려 할 경우, 어느 정도 아량과 겸손, 인내 등이 필요한 것 같다. 리고니어 선교회에서 가르치고 있는 이들이 아주 훌륭한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창세기 1장의 날들과 우주의 나이들에 대해 견해차이를 보이지만 어떤 갈등이나 불화 등을 일으키지 않는다. 혹은 상대방의 주장이 타협의 산물이나 회색분자의 이론이라고 비난하지도 않는다. 이것은 이번 장에서 살펴보고 있는 스프로울 박사의 답변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있는지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좀더 많은 크리스천들이 스프로울 박사의 지혜로운 답변을 마음에 새겼으면 한다.

He is a cross pendant.
He is engraved with a unique Number.
He will mail it out from Jerusalem.
He will be sent to your Side.
Emmanuel
Bible Verses About Welcoming ImmigrantsEmbracing the StrangerAs we journey through life, we often encounter individuals who are not of our nation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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