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저술 연대 순으로 나열한 바울 서신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안식일에 너희는 생명을 위해 짐을 지고 예루살렘 성문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에베소서 

2.9.1. 배 경 

에베소는 B.C.11세기에 건설된 도시로서 이오니아의 식민지, 페르시아의 영토, 알렉산더의 자유도시, 로마제국의 州 등의 역사를 겪으면서 신약 시대에 이른 도시이다.

신약시대의 이곳은 소아시아의 수도였으며,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이고 종교와 우상 숭배의 중심지이기도 했다(행19장). 사도 바울 이후에는 사도 요한, 디모데 등이 이곳 에베소 교회를 목회하였는데 마침내 에베소는 예루살렘, 안디옥과 더불어 초대 기독교의 중심지가 되었다. 

2.9.2. 저 자 

많은 사람들이 에베소서를 바울의 서신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바울의 주제를 다른 사람이 모방하고 창작하거나 다른 서신의 확대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저작권을 말할 필요가 있다.

2.9.2.1. 전통적인 견해

전통적인 견해는 바울이 기록한 서신으로 보는 견해이다. 그 내증으로 본서의 서두에서 바울 자신이 하나님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사실을 밝히고 있으며, 에베소서 전체와 3:1 이하에서는 1인칭으로 언급되어 있다. 그리고 저자와 독자의 관계에 대한 증언들이 다른 서신들이 바울에 대해 설명해 주는 것과 너무나도 잘 일치하고 있다.

외증으로 2세기 중엽에 에베소서가 정통 기독교인들과 이단들 사이에 널리 유포되고 있었으며, 가장 오래된 공식적인 정경인 마르키온 정경(A.D.140년경)속에 'Laodiceans'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었다. 또 무라토리안(A.D.180년경)도 바울의 서신으로 인정 하였고, 라틴역본 및 수리아 역본에서도 바울 서신들 가운데 포함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외에도 본서의 문학 양식과 신학적 유사성 등이 바울의 다른 서신서들과 명백히 유사한 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내증과 외증을 살펴 볼 때에 서신 자체가 바울이 기록한 서신임을 주장할 뿐만 아니라 교회가 지금까지 에베소서에 대해 바울의 저작권을 인정해왔기 때문에 본서의 기록자가 바울이라고 할 수 있다.

2.9.2.2. 바울의 저작권을 반대하는 주장들

이에 대한 반대 주장들은 언어 문체적 논증, 문학적 논증, 역사적 논증, 교리적 논증 등의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언어,문체적 논증을 살펴보면, 다른 신약성경에서 사용되지 않은 용어들이 많이 들어 있으며 신약성경에서 사용된 용어들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1세기 말에 기록된 것으로 보이는 누가복음, 사도행전, 클레멘트1서, 베드로전서, 히브리서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Goodspeed는 말하고 있다.

문학적 논증에서는 에베소서와 골로새서 사이의 관련성을 말한다. 즉 에베소서의 용어들 가운데 1/4이상을 골로새서에서 빌어왔고 골로새서의 용어들 1/3이상이 에베소서에 다시 기록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에베소서의 저자가 골로새서를 사용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더 중요한 문제는 에베소서의 저자가 유사한 단어나 용어를 완전히 다른 의미로 사용한 사실이다. 그리하여 미턴은 에베소서의 저자가 자기의 기억을 통해 골로새서를 인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귿스피드는 그는 바울의 제자였기 때문에 유사하다고 말하고 있다.

역사적 논증으로 굳스피드는 유대인과 이방인을 갈라놓은 장벽의 철폐는 비록 비유이긴 하지만 성전의 파괴로 그 장벽이 제거된 A.D.70년 이후로 보는 것이 더욱 자연스럽다고 주장했다. 에베소서 2:2,11은 본 서신의 수신자들이 모두 한때 이방인이었음을 입증해 준다고 주장한다. 2:3에서 저자는 이런 점에서 독자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저자는 이방인이었음이 틀림없게 된다. 그렇다면 이것은 바울이 저자일 수 없음을 암시해 주는 것이다.

교리적 논증으로 교회와 기독론, 사회적 교훈 속에서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 굳스피드는 자녀에 대한 견해도 서로 다르며, 저자의 할례에 관한 언급에 차이가 있다고 하였다. 

바울의 저작권에 대한 반론은 다음과 같다.

너무 많은 유사점이 있다는 이의에 대하여 유사점이라고 나타나는 점들은 바울이나 그 밖의 신약, 저자들이 동일한 샘, 그리스도에게서 물을 길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이점이 많다는 이의에 대하여 에베소서에 여러 가지 교리들이 다른 서신들보다 더 강조되고 확대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다른 서신들에서 발견되는 교리들과 서로 모순이 되는 것은 없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에베소서의 저자는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된 바울", 또는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너희 이방을 위하여 갇힌 자 된 나 바울"(엡3:1; 4:1)이라고 하였듯이 사도 바울이다. 

2.9.3. 저작 장소 및 저작 연대 

바울이 본서를 감옥에서 기록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과연 어디에 있던 감옥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따라서 가이사랴, 혹자는 로마, 에베소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본서의 기록 장소가 '로마'일 것으로 주장하는 견해가 가장 널리 받아 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그 시기는 A.D.60-61년의 어느 시기이었을 것이다. 

2.9.4. 수신지 

에베소서의 문제는 엡1:1에 언급된 수신인에 대한 기록이 희랍어 사본에는 차이가 있다는데 있다. 어떤 사본에는 있고 어떤 사본에는 없다. 즉 "에베소에 있는"(ԑԽՍ ԥ՘ԽՏՙ)의 첨가된 구절에 난점이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어떤 사람들은 에베소에 있는 교인들에게 보내진 서신이 아니라 모든 성도들에게 보내진 서신이라고 하기도 하며, 어떤 제한된 지역에 살고 있는 성도들에게 보내진 서신이기는 하지만 에베소는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지방적으로 혹은 어느 한 특수 지역을 위하여 쓰여졌다고 보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고대 사본에는 본 서신은 "에베소인들에게"란 제목이 붙어 있으며, 사도행전에 있는 바울의 활동에 대한 기록과 본 서신의 내용과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이상에서 설명한 의미에서 본 서신의 수신지는 '에베소'였다. 

2.9.5. 저작 동기 및 저작 목적 

에베소 교회는 바울이 직접 3년간 머물며 온 힘을 다 기울여서 세운 교회였기 때문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로마의 죄수로 갇혀 있던 바울은 에베소에 직접 갈 수 없었기 때문에, 에베소 교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도 많았고 간절하였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본서를 쓰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들에게 주어진 축복과 교회에 관한 하나님의 비밀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또한 에베소 교회를 포함하여 당시 아시아의 교회들은 이방인과 유대인이 섞여 있었기 때문에 늘 분열의 위험이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던 바울은 그가 깨달은 하나님의 감취었던 비밀, 즉 그리스도 안에는 이방인과 유대인의 구별은 물론이고 종이나 자유인의 구별도 없다는 그리스도의 몸의 비밀을 밝히는데 그 목적을 가지고본 서신을 썼다. 

2.9.6. 내 용 

2.9.6.1. 서론, 경배와 찬송(1:1-23)

사도 바울은 인사를 한 후 "찬송하리로다"하며 영적인 축복이며 성부, 성자, 성령으로부터 주어진 신령한 복을 주신 하나님을 찬송하고 있다. 이어서 에베소 성도들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2.9.6.2.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2:1-10)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크신 가를 알도록 기도하던 바울은 이제 성도들의 구원을 말하고 있다. 즉 본래 사람은 어떤 상태에 있었으며, 하나님은 무슨 일을 하셨으며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을 행하셨는가 그리고 구원은 어떻게 얻을 수 있으며 하나님께서 죄인을 구원하신 목적이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다.

2.9.6.3.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2:11-22)

사람끼리 즉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화목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루셨는가를 말씀하고 있다. 그리스도는 육체로 십자가에 피흘리심으로 의문에 속한 계명을 폐지시켰고, 그의 죽음과 부활로 새 인류를 창조하시어 막힌 담을 헐고 하나님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자유롭게 하셨다.

2.9.6.4. 비밀의 경륜(3:1-13)

바울 사도는 성령께서 깨닫게 해주신 그리스도의 비밀을 공개하면서 비밀이란 그리스도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들이 서로 완전한 연합을 이루는 것임을 말하였다. 즉 '함께 후사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예하는 자가'된다는 것이다.

2.9.6.5. 기도하는 바울(3:14-21)

그리스도의 비밀을 설명한 후 기도한다. 그들의 속사람이 강건케 되고 사랑의 뿌리가 깊이 내리며, 하나님의 충만을 맛보도록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2.9.6.6. 교회의 유기적 통일성과 성장(4:1-16)

교회 내에서 통일성은 다양한 은사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합된 통일성이다. 그리고 우리는 소극적으로는 진리에서 떨어져 나가는 어린아이가 되어서는 안되며, 적극적으로는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해야 한다.

2.9.6.7. 그리스도인의 새생활(4:17-5:21)

먼저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 생활을 하도록 구체적으로 말하고(4:17-32), 사랑을 입은 자녀로서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라고 권면한다(5:1-14). 그리고 지혜 있는 자가 되라고 명령하며 구체적으로 그 생활을 제시하고 있다(5:15-21).

2.9.6.8. 가정생활(5:22-6:9)

성령 충만한 부부 관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자녀 관계 그리고 사회의 가장 보편적인 주종 관계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2.9.6.9. 성도의 영적 투쟁(6:10-18)

사도 바울은 편지를 끝내면서 성도가 사단과 싸워 승리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무장에 대해서 권면한다. 그 무장은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는 것이다.

2.9.6.10. 결론(6:19-24)

마지막 부분인 결론 부분에서 사도 바울의 복음 전파에 대한 사명을 위하여 기도를 부탁하고 있다. 그리고 바울 자신의 형편을 동역자들에게 자세히 알리고 또 그들의 형편을 알고 위로하고자 두기고를 보내는 것으로 본 서신을 맺고 있다. 

2.9.7. 평 가 

로마서가 교회를 처음 방문한 경우에 가르치는 표본이라고 한다면 에베소서는 "성경 토론 기술"의 한 견본이라 볼 수 있다. 본서의 대부분의 자료들은 바울의 다른 서신들에서도 중복되어 나타날 수 있고, 에베소서에서만 찾아지는 것이란 거의 없다. 그러나 전체적인 복합적 구성체는 유대인과 이방인으로 형성되었고 자체의 고유한 표준들로 장비를 갖추었으며, 그리고 동일한 영적 투쟁에 참예하고 있는 단일한 기능적 몸으로서의 교회라는 한 구조 속에 융합되고 있다. 

2.10. 빌립보서 

2.10.1. 배 경 

2.10.1.1. 빌립보

빌립보는 알렉산더 대왕의 父親 마게도냐의 필립Ⅱ세는 "적은 샘물"이란 뜻을 가진 크레니데스(Krenides)로 불렸던 곳에 인접해 있는 금광지대를 병합시켰다. 후에 이 도시를 확장하고 자신의 이름을 따서 "빌립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B.C.167 년 마게도냐가 로마에게 패배한 결과 빌립보는 로마의 영토가 되었다. 이렇게 하여 빌립보는 황제도시의 축소판인 小로마가 되었고 빌립보의 원주민들은 로마시민됨을 자랑으로 여겼다. 그들은 어디서나 로마시민의 모든 권리를 누릴 수 있었다. 

2.10.2. 저 자 

본서를 쓴 사람은 사도 바울이다. 서두는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과 디모데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들에게"라고 시작을 한다.

그러나 모두가 바울의 저작권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 바우어(F.C.Baur)와 그의 논증을 용인한 튀빙겐 학파의 몇 사람의 제자들이다. 바우어는 빌립보서뿐만 아니라 갈라디아서, 고린도 후서 그리고 로마서를 제외한 나머지 사도의 이름으로 통하는 모든 서신들에 대하여 바울의 저작권을 공격하였다.

하지만 본 서신은 바울에 의해 기록되었음을 주장할 뿐만 아니라 사도행전 28장에 서술된 것과 조화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바울의 성격도 그의 다른 서신들에서 나타난 것처럼 본서에 분명하게 표현되었다. 그리고 초대교회의 유세비우스, 폴투스의 감독이었던 히폴리투스, 터툴리안, 이레니우스, 뮤라토리, 익타디우스, 클레멘트 등의 글들을 통하여 그들이 빌립보서의 저자는 바울로 인정하고 빌립보서를 잘 아는 가운데 인용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본서의 저자는 바울임이 틀림없다. 

2.10.3. 저작 장소 및 저작 연대 

빌립보서는 에베소서, 골로새서, 빌레몬서와 함께 옥중서신으로 불린다. 즉 본서는 바울이 옥중에서 쓴 것이다. 그러나 사도행전에 의하면 빌립보(행16:23-40), 예루살렘(행21:33-23:30), 가이사랴(행23:35-29:32), 그리고 로마(행28:16-31)에 있었다. 이러한 구절들로 인하여 여러 가지 견해들이 있는데 빌립보와 예루살렘은 서신을 쓸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제외될 수 있다. 그리고 가이사랴설은 다른 이론들보다 설득력이 결여되어 오늘날 이 이론을 지지하는 학자가 거의 없다.

그러나 최근에 로마설에 도전을 하고 있는 에베소설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던컨은 빌립보 교회가 초기 단계에 바울의 사역을 위해 한 번 이상의 헌금을 했기 때문에 약 10년이라는 기간이 경과한 후에 다시 헌금을 보냈다고 믿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빌립보 교회는 '복음의 시초에'(빌4:15) 부터 돕고 있었으며 바울이 이방인과 유대인의 연합을 보여줄 매우 귀중한 일이라고 믿었던 구제 사업을 위해 자신을 위한 헌금을 중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빌2:19과 행19:22을 일치하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에베소 투옥이 귀환 여행을 할 만큼 긴 기간이었으며 행19:21과 19:23 사이의 일이어야 하며 디모데와 에라스도의 사역은 이 기간 안에 완료되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빌2:19과 행19:22을 동일시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어려움이 있다. 이 외에도 바울과 빌립보 사이의 잦은 서신왕래, 문헌적인 연관, 유대인 논쟁, 재판, 시위대와 가이사의 가솔들 등에 대하여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본 서신이 로마에서 쓰여진 것으로 보는 전통은 훨씬 강력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시위대(1:13)와 '가이사 집'(4:22)은 저자가 로마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시위대나 혹은 황제의 호위병을 의미한다. 바울이 재판 중에 있으며 임박한 느낌으로 삶과 죽음을 결정할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더 이상 上告를 할 수 없는 재판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있게 복음을 전파한 것은 많은 교회가 이미 존재하고 있던 로마에서 가능하다. 그리고 바울의 개인적인 형편이 로마 투옥의 상황과 일치한다(행28:16,30,31). 그리고 마르키온의 서문은 본서가 로마로부터 발송되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므로 에베소설의 해석에 대한 불확실함과 사도행전의 침묵이 에베소설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본 서신이 로마에서 쓰여졌다고 보는 것이 훨씬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본서 저작시기는 사도행전 28:30에 언급된 2년간의 투옥 생활 말기에 쓰여진 것으로 보여지므로 A.D.61-63년 말에 쓰여졌다고 본다. 

2.10.4. 수신지 

본서의 수신지는 1:1의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또는 감독들과 집사들'이라는 말씀을 볼 때에 빌립보 교회이다.

이 빌립보 교회를 개척한 사람은 바울이다. 이곳에서 바울은 자주 장사 루디아와 귀신들렸던 여인 그리고 빌립보 감옥의 간수와 그의 가족들을 주축으로 교회를 시작하였을 것이다. 이외에 본서에 기록된 교회의 다른 구성원들은 에바브로디도, 유오디아, 순두게, 글레멘드이다. 이 모든 이름들은 빌립보 교회가 두드러지게 이방인들로 구성된 교회였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또한 교회의 조직은 서두인사에서 볼 수 있는 '감독들과 집사들'이 있다고 보여지는데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이곳에서의 바울의 사역은 성공적이었다고 보여진다. 왜냐하면 사도행전 16:40에 '형제들'이라는 단어가 나와 있는 것을 볼 때 바울이 빌립보를 떠날 때는 더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 들였음이 틀림없을 것이다.

사도행전의 기록자인 누가가 바울이 빌립보를 떠난 행17:1부터 20:4까지는 '저희'(they)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아 바울의 일행이 빌립보를 떠날 때 함께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누가는 빌립보에 남아서 교회를 도왔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빌립보 교인들은 바울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바울이 덜어져 있던 기간 동안에도 빌립보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서의 바울의 사역을 위한 모금을 보냈으며(빌4:15), 그 후에 다른 선물들도 보냈음이 분명하다(고후11:9). 

2.10.5. 저작 동기 및 저작 목적 

바울이 감옥에 있을 때 빌립보 교회로부터 선물을 가지고 에바브로디도가 왔다. 그는 빌립보 교회의 형편에 대한 보고와 바울의 필요를 도우려는 목적을 위해 그리고 바울의 안부를 알고자 빌립보 교회의 보냄을 받은 것이었다(빌2:25). 그러나 에바브로디도는 바울과 함께 사역하는 동안에 거의 치명적인 병으로 고생을 하였으며(2:27), 에바브로디도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빌립보 교회는 듣고 그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고 바울에게 전해졌다. 그리고 에바브로디도는 고향인 빌립보로 돌아가기를 원했고 이같은 소망에 바울은 그를 돌려 보내기로 하였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하여 거스리는 에바브로디도의 빌립보로의 귀환을 본서의 직접적인 저작동기로 보고 있다. 그러나 헨드릭슨은 이러한 이유 외에 에바브로디도가 가지고 온 소식 중에 빌립보 교회의 형편에 대한 보고가 있었는데 교회 안에 있는 개인적인 알력과 유대주의인 '손할례당'에 대한 보고를 접하고, 또한 자신에 대한 빌립보 교회의 깊은 관심에 답하고자 하였다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동기들로 인하여 본서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바울이 에바브로디도의 귀환에 본서를 쓰게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바울이 빌립보 교회에 감사의 편지를 하고자 하였는데 에바브로디도의 병 때문에 지연되었다고 보여지므로 에바브로디도의 귀환만이 본서를 쓰게 된 동기가 된 것이 아니라 에바브로디도 편으로 자신이 빌립보 교회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과 에바브로디도에 대한 생각들을 적고자 하였다고 본다.

본서의 목적은 글로써 바울 자신의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빌립보 교인들은 로마의 시민권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로마의 시민권을 자랑하지 말고 하늘의 시민권을 행사하며 유대주의자들을 조심하고 경계하라는 영적 지침들을 주고자 하였다. 또한 빌립보 교인들이 궁금해하고 있는 바울 자신에 대한 안부에 대하여 '내가 기뻐하니 너희도 기뻐하라'며(빌1:12,17), 빌립보 교인들의 생각과 마음을 기쁨으로 채우고자 하였다. 그리고 에바브로디도가 죽음의 문턱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일어났음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직접 그들에게 보임으로 염려를 덜고 에바브로디도의 갑작스런 귀환에 놀라지 말고 주안에서 기쁨으로 영접하라는 것이었다(빌2:28-29). 

2.10.6. 내 용 

2.10.6.1. 서론(1:1-11)

빌립보 교회와 그 교회의 직분자들에 대하여 문안을 한 후 그들이 바울의 복음 사역에 참예한 것을 기뻐하고 빌립보 성도들을 향한 사도 바울의 깊은 사랑과 진심으로 감사의 제목들을 말하고 있다.

2.10.6.2. 바울의 형편(1:12-26)

바울 자신은 감옥에 투옥이 되었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 복음의 진보가 각 지역의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을 통하여 복음이 담대하게 전파되고 있었다. 비록 그들이 항상 옳은 동기에서 복음을 전파한 것이 아니지만 복음이 더욱 널리 전파되고 있음을 기뻐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간절한 소원을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려 하니라"(20)고 말하면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석방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

2.10.6.3. 권면(1:27-2:18)

먼저 굳건한 믿음을 가지라고 권면한다(1:27-30). 즉 성령의 하나되심 안에서와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에 일심으로 서서 가치 있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같은 사랑을 가지고 같은 뜻을 합하여 한 마음을 품는 하나됨을 가지라(2:1-4). 또한 예수님의 마음인 겸손한 마음을 가지라(2:5-11). 순종과 성결을 가지라(2:12-18).

2.10.6.4.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2:19-30)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에 대하여 디모데의 신실함을 말하고 에바브로디도가 바울의 사역을 도와주고 수종든 사실을 들어 그를 영접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2.10.6.5. 거짓 선생들에 대한 경고(3:1-4:1)

당시 빌립보 성도들의 거짓 선생들에 대한 분별력을 일깨울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당연한 가치관에 대해 보여주고자 자신이 그렇게 자랑으로 여기며 신뢰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밝히 보여 주고 있다. 이는 유대주의자들인 '손할례당'에 대한 경고이며(3:1-16),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는 자들에 대한 경고이다(3:17-4:1).

2.10.6.6. 권면들(4:2-9)

다시 하나됨에 관해 특별히 유오디아와 순두게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또한 기뻐하라는 주제를 다시 강조하고 믿고 기도하는 것은 평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고 있다. 그러므로 가장 고상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

2.10.6.7. 선물들에 관한 감사(4:10-20)

바울 사도의 물질적인 쓸 것을 위해서 빌립보 사람들의 관심이 다시 일어난 것에 대해 기뻐하고 있다. 또한 배부름과 배고픔 그리고 풍부와 궁핍에 일체의 비결을 주 안에서 배웠다고 간증하며 자족하는 비밀을 주 안에서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빌립보 사람들이 과거에 쓸 것을 보내준 일을 회상하고 있으며 그들이 이번에 보낸 헌금은 하나님께 드리는 향기로운 제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2.10.6.8. 결론(4:21-23)

문안 인사를 하고 있으며 가이사 집 사람들에 대한 문안이 특별히 언급되고 있다. 통상적인 축복으로 서신을 끝맺고 있다. 

2.10.7. 평 가 

빌립보서는 받은 호의에 대한 감사의 서신이며,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바울의 개인적 생활의 표현이다. 또한 바울이 겸손에 대한 실제적인 호소를 강조하기 위해서 사용한 기독론은 하나님 아들의 성육신 교리를 잘 가르쳐 주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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