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누가 키울거야?

소는 누가 키울거야?

TV 개그 프로에서 여자의 가치를 낮추어보는 남자가 하는 말이다. 여자는 전심으로 집안 일을 하기 위해 시집왔기에 여자가 딴 데 눈 돌리면 집안에 있는 소를 제대로 키울 수가 없다는 말이다.

아담이 죄짓고 난 뒤, 인간들은 ‘나는 할 수 있으며, 무엇인가 해야만 하며 어디까지 내가 해낼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위하여 존재’로 변했다. 하지만 ‘누구를 위한 존재’라는 인식은 없다. 정말 참 성도라면 더 이상 ‘나를 위한 인생’은 없다. 오직 ‘주 예수님을 위한 존재’일 뿐이다.

죄는 이런 것에 반발하면서 튀어나온다. ‘주를 위해서 사는 나’를 내가 극구 나서서 말리고 싶은 경향성을 말한다. 도무지 내가 여기 있는 나를 제쳐두고 예수님을 위해 존재해야 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오로지 그런 나 자신을 위해서만 살아가겠다는 것이다.

이런 죄를 발각시키는데는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증거하기만 하면 됩니다. 인간들의 죄로 피해자가 되어 버린 ‘주 예수님’을 들이대는 것이다. 마치 피 빨아먹고 사는 드라큘라 앞에 십자가 들이대는 식이다. 이 십자가 사건 앞에서 인간들은 갖은 발작과 저항과 발악을 자아낸다. 여기저기서 분노의 입김들이 들끓는다. 복음으로 모였다는 단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음성적이기는 하지만 격분하고 있다.

감사 대신 보복이, 격려 대신 저주의 주먹이 날아든다. 십자가 복음이 ‘나만의 인생, 나만의 세계’를 일체 부정하기에 도저히 참을래야 참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는 누가 키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