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결혼식에 다녀와서.

대전결혼식에 다녀와서.

대전결혼식에 다녀와서.



대전의 김 종인집사님(태 완순)네 딸이 결혼하는 잔치 날, 김 정휴집사님(우인정)네는 그 며칠 전에 집에 불이 났단다. 오래된 시골집(세 들어 살던)이 전기만 지나가야 할 길 밖으로 전기가 새어 나오면서 집에 불이 붙은 모양이다. 황망한 중에 소방차가 와서 불은 꺼줬고 급한 대로 마을회관에서 지냈다고. 가재도구며 옷이며 살림살이가 남김없이 타버린 마당에 잔치 집에 입고 갈 변변한 옷이니 신발이니 장식을 할 뭐가 있을 리 없으니 동네 마실 나가는 그 옷 그대로 잔치 집에 왔다는데 그 사정이야 듣고서야 알았다.



그 소식에도 놀랐지만 내가 더 놀란 건 그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낯선 풍경이었다. 자기 집에 불났다는 이야기를 남 이야기하듯 하는 이 사람들은 뭐며 집에 불이 나서 옷가지 하나 제대로 걸치지 못하고 나타난 사람을 앞에 두고 축제를 연상시키는 농담과 이 몸짓들과 표정들은 다 뭐지? 대체 이 인간들 뭐지? 다들 이런 일에는 눈 하나 꿈쩍 하지 않을 만큼 산전수전 다 겪어서 세상일에 단련된 유단잔가? 아님 그 정도쯤이야 하는 식의 정신적이거나 종교적 초월, 육에서 혼으로 그리고 혼에서 영의 경지까지 이른다는 유단잔가? 아님 종교적 위선의 극치?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기면 큰일이라는 공포를 감추기 위한 일종의 표정관리?



이 낯선 풍경을 그대로 설교시간에 전하며 “내 것이라고 여긴 것이 사실은 내 것이 아니었으며 우리자체가 주의 일에 동력이고 에너지원”(2014-11-09,대구우리교회주일설교)이라고 우리에게 일어나는 사태를 이런 방식으로 읽어내는 그 목사는 뭐고 그 안목에 맞장구치고 웃어 제키는 교인들이라니 이 해괴한 풍경은 또 뭐지? 이 인간들 대체 다 뭐지?



그날 마음을 많이 찔리게 했던 주례설교의 한 대목.



【사랑은 일방적으로 그냥 베푸는 것이고 그냥 주는 거예요. 사랑은 자기유익을 구하지 않는 겁니다. 사랑은 온유하고 그 모든 사랑을 여자 쪽에서 먼저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남자 쪽에서 먼저 시작을 하는데 시작방식이 무조건적으로 보호하는 겁니다. 아내가 어디를 가든지 보호하는 겁니다. 아내가 어떤 처지, 어떤 환경에 있든지 간에 먼저, 그야말로 기사처럼 먼저 나서서 “내가 여기 있잖아.” 하고 여자 앞에 나설 때 비로소 하나의 철없는 남자가 아니고 이제는 남편구실을 하는 겁니다. 남편 구실을 한다고 그냥 여자 하나 차지하는 그것이 남편구실이 아니고 이제는 아내를 웃게 해야 돼요. 웃게 하는데 이젠 신경을 써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내가 나로 인해서 웃을 수 있느냐? 평생 동안! 우는 일이 없느냐!(대전주례사)】



이들이 세상일에, 혹은 종교적 초월의 구도에 도가 트였는지 아님 부모로부터 받은 유산이나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지 못해서 사는 일에 어설프고 서툴다 보니 늘 실수나 실패를 달고 사는 자들인지, 혹은 혹독한 세상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나오는 일종의 오기, 타인에게 약점을 내보이면 곧 지는 것이라는 방어기제에서 나온 허세나 허풍 같은 것인지 어쩐지 난 그 속을 다 모르겠다. 하지만 그 낯선 풍경의 해석을 이렇게 말고 달리는 못하겠다. 이들은 자신들의 한 보호자인 남편 자랑 질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세상에서 뭔 일이 난다 해도 남편의 보호하에서 일어나는 일이기에, 그 보호를 자랑하기 위하여 일으키신 일이기에, 남편의 보호가 얼마나 대단하며 그 보호가, 그 사랑이 얼마나 질긴지를 알리는 용도로서 주신 사태’라는 새 시선의 출몰. ‘우리는 이래도 남편 자랑, 저래도 남편 자랑, 허구 헌 날 주구장창 지 남편 자랑 질 외에는 할 일이 없는 사명을 띠고 태어난 미친년 같은 여편네들이거든!’ 이라는 새 존재의 출현.



【여자의 남편에 대한 사명은 뭐냐? 간단합니다. 보호 받으면 됩니다. 다른 것 생각하지 말고 보호받으면 되고 누리면 되는 겁니다. 고생은 남편이 하고 아내는 그 덕을 보면 되는 겁니다. 그게 아내의 일의 끝, 끝이에요.(대전주례사)】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들이 금식하고 있는지라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말하되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의 제자들은 금식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혼인 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때에 금식할 수 있느냐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는 금식할 수 없느니라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이르리니 그 날에는 금식할 것이니라.”(마가복음 2:18-20)



낡은 전깃줄에서 전기는 새나가도 신랑 되시는 우리 주님의 사랑이 새나가는 법은 없다. 그래서 지키면 안 되고 누리기만 해야 하는 사랑이다. 고스란히 받은 주의 사랑만 고스란히 주의 영광으로 남김없이 돌아가도록 덕 보면 되는 것, 그것이 하늘나라 신부의 일의 끝이란다.

The Cross Pendant

He is a cross pendant.
He is engraved with a unique Number.
He will mail it out from Jerusalem.
He will be sent to your Side.
Emmanu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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