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길
히브리서 10:19-20
길 인간 세계에서 사실상 ‘
길’은 필요치 않습니다. ‘
길’이라는 자신이 출생해서 만나는 이 세상 말고 다른 세상이 있음을 전제로 할 때나 성립되는 것인데 인간들은 아무리 탐구해도 이 세상 말고 다른 세계를 확증할 증거를 구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천국을 사모하고 천국을 가려고 하다가 결국에는 자포자기하고 ‘
길이란 애초부터 없다’로 결론 내립니다.
행여 주위에서 천국
길을 누군가 사모한다면, 어쩔 수 없이 비웃게 됩니다. 있지도 않는 환상을 쫓지 말라고 핀잔을 줍니다.
그리고 있지도 않는
길 찾는데 정력도 돈을 소모하지 말라고 진지하게 충고까지 해줍니다. 그저 꾸준히 살아온 이 세상 삶에나 충실하자고 으싸으싸 상호 격려합니다.
바로 이러한 현실주의적 삶을 깨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언약’입니다.
“너는 가서 이스라엘 장로들을 모으고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 너희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 내게 나타나 이르시되 내가 실로 너희를 권고하여 너희가 애굽에서 당한 일을 보았노라 내가 말하였거니와 내가 너희를 애굽의 고난 중에서 인도하여 내어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땅으로 올라가게 하리라 하셨다 하면”(출 3:16-17)
여기에 등장하시는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십니다. 곧 언약이 하나님이십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철저하게 현실주의자들이 되어버린 애굽 나라 자체를 소위 ‘기도원’으로 삼으신 겁니다.
나갈 곳이 없음을 철저하게 인식하고 있는 히브인들에게 “나가라!”고 명령하신 겁니다. 나갈 생각이 전혀 없는 자들에게 강제로 그동안 삶의 원천이 된 그곳에서 “나가라!”고 하시는 겁니다.
마치 소돔과 고모라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롯의 가정을 “그곳에서 나가야 한다”고 천사를 보내어 명령하시는 것과 같습니다.
길이 없다고 자부하는 그들에게 언약으로
길을 터나가시는 방식으로 자기 백성을 이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