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자살
전 홍 진* |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우울증센터
서 론
우울증은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기분의 저하, 의욕이나 흥미의 상실, 죄의식이나 무가치감, 수면장애, 식욕의 장애, 에너지의 저하, 집중력의 저하를 보이며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1]. 우울증은 경도의 우울증상도 포함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표현은 미국정신의학회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 계편람 제4판(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IV)의 주요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라고 할 수 있다[2]. DSM-IV는 기분의 조절에 대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임상적인 상태를 기분장애로 정의하고, 주요우울장애, 양극성장애, 기분부전증, 기분순환 장애의 4가지 질환을 포함시켰다. 기분장애는 모두 우울증 시기를 나타낼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자살은 죽음을 스스로 원해서 치명적인 행동을 통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3]. 자살행동은 자살생각, 계획, 기도로 나눌 수 있으며 자살생각은 자살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한 것, 자살계획은 자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 자살기도는 죽음에 이를 목적으로 치명적일 수 있는 행동을 기도한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4]. 자해는 자살기도와 다르며 자살의도를 가지지 않고 의도적으로 신체 조직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는 행동을 한 것을
의미한다[5]. 하지만, 심각한 자살기도를 한 경우에도 직후에는 자살의도에 대해서 부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의도를 부인하더라도 생명에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치명적인 경우(예; 투신, 목매달기 등)에는 자살기도로 간주하고 있다.
한국 및 외국의 자살 현황
통계청에서 발표한 2009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의하면 국내 자살 사망자 수는 2009년 한 해 15,413명으로 2008년 대비 19.3%가 증가하였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자살은 10년 간 전체 사망원인의 7위에서 4위로 상승하였다[6]. 경제협력개발기구(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OECD)의 보고에 의하면 2009년 현재 한국의 자살률은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고, 자살률이 감소하고 있는 서구 국가들과 반대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7].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우울증과 알코올, 약물남용에 대한 치료와 예방, 자살기도자에 대한 향후 치료와 관리를 통해서 자살률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8].
자살행동과 우울증에 대한 일반인 조사 결과
1. 자살행동과 자살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20번의 자살기도가 있으면 한 번의 자살이 발생하게 된다고 보고하였다[8]. 따라서 자살기도는 자살의 주요 위험요소 가운데 하나가 된다. 자살생각과 계획을 거쳐 첫 번째 자살기도가 일어나고 자살기도가 반복 되면서 결국 사망에 이르는 순서를 밟게 된다(Figure 1). 계획없이 바로 자살기도가 이루어지거나 첫 자살기도가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자살기도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자살에 이르지 않게 하는 것이 자살예방에 있어 중요하다.
2. 국내 자살행동 현황
국내에서 전국 6,510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15.2%가 평생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해 본 적이 있으며, 3.3%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본 적이 있고, 3.2%는 자살기도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Figure 2). 자살기도자 중에서 2.1%는 한 번 자살기도를 한 적이 있었고, 1.1%는 2번 이상 자살기도를 한 적이 있었다. 남자가 2.5% 인데 반해서 여자는 4.0%로 여자에서 자살기도의 비율이 약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9].
자살기도자 가운데에서 이전에 자살계획을 세워 본 적이 있는 경우(계획자살기도)가 2.0%이고, 세워 본 적이 없는 경우(충동자살기도)가 1.2%로 나타났다[10]. 심각한 자살 생각이 시작된 후에 평균 1-2년 정도 뒤에 첫 자살기도가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전에 자살생각이 있었던 비율이 계획자살기도는 98.5%, 충동자살기도는 8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에 자살기도가 이전에 생각한 적 없이 우발적으로 일어나기 보다는 심각한 고려 후에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3. 자살기도율의 국가 간 비교
우리나라의 자살기도율 3.2%는 외국에 비해 매우 높은편으로, 중국의 1.0%, 일본의 1.9%, 아메리카, 아프리카, 뉴질랜드, 유럽, 중동, 아시아를 포함한 17개국의 2.7%와 비교하여 높다[4,11,12]. 단, 미국 흑인의 4.1% 보다는 낮다[13]. 자살기도가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높은 것도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현상인데 실제 자살 사망자는 남자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
4. 자살기도와 우울증
국내에서 전국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일반인에서 자살기도를 한 적이 있는 경우에 정신질환을 경험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9]. 자살기도를 한 경우에 그렇지 않는 일반인보다 평생 동안 주요우울장애를 경험할 위험이 자살기도를 1회 한 경우에는 6.5배, 2번 이상 한 경우에는 7.9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기도를 1회 한 경우에는 양극성장애, 주요우울장애가 가장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2번 이상 한 경우에는 양극성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주요우울장애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우울장애의 평생 유병률이 5.6%이고, 양극성장애는 0.3%이므로 자살기도에 대해서는 주요우울장애가 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14].
계획자살기도군의 60%, 충동자살기도군의 72%에서 정신질환에 이환된 적이 있는데, 이 중에서 주요우울장애와 알코올 의존·남용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0]. 기분장애 가운데에서 우울증 시기를 나타낼 수 있는 양극성장애에서는 계획자살기도보다 충동자살기도가 3.5배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기도자에서 자살 방법 가운데 수면제와 진정제가 많았다. 수면제와 진정제를 사용했다는 것으로 미루어 평소에 불면과 불안, 우울 증상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한, 계획자살기도군의 98.5%, 충동자살기도군의 84.0%에서 이전에 심각한 자살에 대한 고려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인 94%의 대상자는 자살기도에 대한 촉매요인 (precipitant)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자살 직전 어떠한 원인이 폭발하여 자살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계획자살기도군과 충동자살기도군 모두 가장 큰 원인은 가족간 갈등이었다[10]. 다음으로는 경제적 문제, 별거 및 이혼, 질병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촉매요인이 있기 이전에 우울증 등의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경우가 절반 이상에 달하기 때문에 촉매요인을 피하는 방법만으로는 자살기도 를 막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자살과 우울증의 생물학적 연관성
미국국립정신건강협회(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에 의하면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질환이 자살의 중요한 위험인자이며, 자살자 가운데 90% 이상에서 이를 나타낸다고 하였다. 특히 “자살이나 자살행동은 스트레스에 의한 정상적인 반응이 아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15]. 자살은 세로토닌을 포함하여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이라고 불리는 뇌 내 화학물질의 변화와 관련이 있으며, 세로토닌의 저하는 우울증, 충동조절장애, 자살기도자 자살사망자의 뇌에서 관찰된다고 하였다. -계속-

He is a cross pendant.
He is engraved with a unique Number.
He will mail it out from Jerusalem.
He will be sent to your Side.
Emmanuel
Bible Verses About Welcoming ImmigrantsEmbracing the StrangerAs we journey through life, we often encounter individuals who are not of our nationality......
Who We AreWhat We EelieveWhat We Do
2025 by iamachristian.org,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