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종교다원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1]
1. 종교다원주의란 무엇인가?
종교다원주의는 신이 각 시대나 민족에 따라 그들에게 합당한 구원자를 보내주셨다고 믿는 종교적 합리주의다. 즉 신에게 도달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한 길이 아니라는 것이다. 마치 산 정상에 이르는 길이 하나가 아니라 다양한 것처럼 말이다. 목창균은 종교다원주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종교다원주의는 절대 종교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종교가 상대적이며 구원에 이르는 길도 다양하다는 주장이다. 어떤 산의 정상은 하나지만 그것에 이르는 길은 여럿일 수 있듯이, 구원이란 목표는 하나지만 그것에 이르는 길은 다양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원주의는 구원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에서도 발견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그리스도 중심의 배타적 태도를 피함으로써 신 중심적인 다른 종교와 연결을 모색하고 있다.
종교다원주의적 입장에서 볼 때에 구원의 길은 하나가 아닌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신이 보낸 유일한 구원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 외의 다른 구원자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종교다원주의는 신중심적 다원주의와 그리스도 중심적 다원주의로 나뉠 수 있다. 신중심적 다원주의는 신은 한 분이고, 그 신이 각 시대마다 각각의 민족에게 구원자를 보냈다는 주장이다. 그러니까 하나의 신과 여럿의 구원자들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달리 그리스도 중심주의적 다원주의는 이 세상에는 여러 신들이 존재하고, 그들이 각각의 시대와 민족들에게 갖가지 유형의 구원자들을 보냈다는 것이다. 즉 다양한 신들과 다양한 구원자들이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종교 다원주의자들은 예수를 하나님과 동일시하지 않는다. 만약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받아들인다고 할지라도, 예수가 유일한 구원자라는 사실은 거부한다. 다원주의 입장에서는 신이 필요에 따라 각각의 민족이나 부족에게 구원자를 보내주었기에, 예수는 그 구원자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유일한 그리스도(The Christ)’가 아니라 ‘하나의 그리스도(A Christ)’라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종교다원주의는 종교 포괄주의를 넘어선다.
윤병상은 “다원주의는 포괄주의와 달리 참 종교를 하나만 인정하지 않고 여럿을 인정한다. 모든 종교는 한 분 하느님 아래 있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다원주의 입장에서 종교 간의 대화는 종교들의 유익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리고 “다원주의에서의 종교 간의 대화는 대화자가 상대방의 종교를 서로 배워서 서로 성장하고 서로 변혁하고 서로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 존재 의의가 있다고 보는 것이 종교 다원주의자들의 입장이다.
2. 종교 포괄주의는 무엇인가?
포괄주의 혹은 포용주의는 비록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한 구원자라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예수의 십자가 구원은 기독교나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적용이 된다는 주장이다. 이는 기독교 신앙이 유일하게 진리라고 주장하는 배타주의와 다원주의 사이의 중간적인 태도로서 타 종교에 대한 기독교의 우월성을 주장하면서도 구원의 대상이나 범위에 관하여는 관용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주장이다. 이러한 종교 포괄주의의 근거는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요 은총의 하나님이라는 믿음이다.
포괄주의 입장에서는 오직 예수만을 믿어야만 천국에 가고, 믿지 않는 모든 자는 지옥에 간다는 사실을 거부한다. 만일 신의 성품이 사랑이라면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이다. 포괄주의자는 만일 하나님이 사랑의 하나님이라면, 연옥이라도 만들어 지옥에 갈 그 모든 사람을 정화시킨 후에 그 모든 사람을 천국에 보낼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인류의 보편적 구원을 말한다. 종교 포괄주의는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의 결과이다. 자유주의 신학은 17-19세기에 걸쳐 일어난 현대 계몽주의 세계관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등장한 인간 중심의 새로운 신학이다. 이는 신의 계시보다는 인간의 이성을 중시하는 합리적이고 비판적인 신학이다. 목창균에 따르면,
기독교는 시초부터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한 구원자요, 그를 통해서만 그리고 교회 안에서만 구원이 가능하다고 선포하며 다른 종교에 대해 배타적 태도를 취해왔다.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명제는 고대 교회로부터 중세 로마 가톨릭 교회를 거쳐 종교 개혁이후 프로테스탄트 교회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으로 수용되었다. 그러나 배타주의는 19세기 들어 자유주의 신학 출현과 더불어 중대 시련을 맞게 되었다. 자유주의 신학은 세계 내에서의 하나님의 임재와 활동을 강조함으로써 하나님과 인간, 하나님과 세계, 신앙과 이성 사이의 연속성을 주장했다. 뿐만이 아니라 기독교와 다른 종교 사이의 연속성이 있다고 하여 종교적 관용의 태도를 취했다. 자유주의 신학은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우월성으로 수정하려 했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종교의 완성으로 간주하는 한편, 하나님의 구원은 모든 종교에서 이용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포용주의는 개신교 주류 신학자들 사이에 널리 확산되었다.
존 힉(John Hick)따르면, 이러한 포용주의는 칼 라너의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라는 표현을 통해 잘 설명되어진다. 이는 매우 헌신적인 무슬림도 예수의 속죄 은총을 입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익명의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역으로 매우 독실하고 헌신적인 그리스도인을 무명의 무슬림 내지는 무명의 힌두로도 부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며 타종교인에게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이다.
이는 예수만이 유일한 구원자라는 배타적인 입장을 가진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교리의 신경조직을 가위로 자르는 것과 같다. 비록 포용주의가 예수가 세상의 유일한 구원자라는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유지한다고 하지만, 그리스도 속죄를 보편적인 것으로 적용함으로써 예수를 통하여 타종교인조차도 구원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는 예수를 종말에 벌어질 최후 심판의 재판장으로 놓고, 모든 사람은 최후의 심판대에 놓이게 된다고 말한 것이다. 어느 종교인이든 간에 그리고 예수를 전혀 모르더라도 예수가 정한 심판의 기준에 따라 재판을 받는다는 것이고, 그 기준에 합격을 하면 영원한 구원을 받게 된다.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의 차이가 있다면 기독교인들은 예수가 정해주신 기준을 미리 알고 있었고, 그 기준대로 심판을 받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포괄주의가 정통 기독교와는 전혀 다른 주장을 하였는데도 19세기 말에 이르자 급진적 신학자들은 관용적인 포괄주의에도 만족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종교 포괄주의는 다원주의로 넘어가게 된다. 이제 모든 종교는 그들만의 구원자가 있다고 주장하게 된 것이다. 현대에 이르러 종교 다원주의적 주장은 기독교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도전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그 신앙의 속성상 배타주의적 성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3. 배타주의란 무엇인가?
기독교 신앙은 근본적으로 배타적인 성향의 종교이다. 기독교는 성경을 믿음의 근거로 삼고, 예수가 하나님이 보여주신 유일한 최종적 계시라는 사실을 믿는다. 이에 대해서 신옥수는 칼 바르트의 주장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유대인의 몸을 입으시고, 참 이스라엘인이며, 십자가와 부활을 겪으신 예수 자신의 특수한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성취되었다. 바르트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는 “우리의 칭의와 성화, 우리의 회심과 구원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단 한번(once and for all) 결정적으로 일어났고 성취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바르트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자기 계시가 유일하고 결정적이며 최종적이라고 역설한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계시(나타남, 보여줌)외에 그 어떠한 계시도 발견될 수 없다는 신앙이다.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 (사도행전 4:12)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계시의 최종성과 유일성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원자라는 사실을 믿는 것이다. 예수를 통한 하나님 계시의 최종성과 유일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보수적 복음주의자들이다. 이들도 둘로 나뉘는데, 하나는 근본주의 신학자들이고 다른 하나는 온건한 보수주의 신학자들이다. 근본주의자들은 강경 보수주의자들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그것을 믿는 자만이 구원을 받을 수 있으며, 타종교를 포함한 그 밖의 비신자들은 멸망 받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온건한 보수주의 신학자들은 불가지론적 입장을 취한다. 즉 예수를 믿어야 구원을 얻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예수의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타종교 신자들이나 그 밖의 비신자들의 운명에 대해서는 우리가 알 수 없고, 단지 사랑의 하나님의 주권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존 힉(John Hick)에 따르면, 전통적인 기독교 신학은 나사렛 예수가 하나님이라는 확신이 그 중심에 있다. 이는 예수가 이 땅에 인간의 삶을 살았던 삼위일체 하나님의 두 번째 위격이라는 사실을 믿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에 근거해서 기독교는 단 한 번만 이 세상에 찾아오신 인격적인 하나님에 의해 세워진 종교라고 확신한다. 그러므로 기독교만이 인간을 구원하는 유일한 종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구원은 하나님 자신에 의해 제공되어지고 지정되어진 유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존 힉(John Hick)은 “전통적인 기독교 신학은 결단코 종교 다원주의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결과적으로, 기독교 신앙은 그 배타성으로 인해 석가의 사상과의 대화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교리적인 측면에서 기독교는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사실과 예수가 유일한 구원자라는 사실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정성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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