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칭

본문 : 누가복음 12: 1-5 제목 : 사칭

외부의 힘이 인간의 내부에서도 같은 성질로 발휘되기 마련입니다. 세상의 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이미 인간 내부에 세상 것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세상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인간 내부에서 세상 것을 선호한다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면서 유별나게 예수님에 대해서 반대했던 자들은 사람들의 영혼과 정신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종교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자체를 원하고, 하나님 자체를 기뻐하고, 하나님 자체를 소원하는 자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마음 속에서 노리고 있던 어떤 힘이 현실화를 원했던 것입니다. 즉 하나님을 섬기기보다는 차라리 자신이 하나님처럼 살기를 원한 겁니다. 대중들에게 신처럼 사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것으로 그들로부터 신과 같은 인상을 되받고자 하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대중들 앞에서 쇼맨쉽으로 무장하면서 살아야 했습니다. 종교적인 연기자들이요 사기꾼들입니다. 하지만 대중들 입장에서 달리 ‘신다움’의 모델 되시는 분이 없기에 그들 종교인들이 연출하는 것이 보다 신의 세계에 근접한 생활상이라고 믿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목사들이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즉 때로는 경건스럽게, 때로는 의도적으로 스스로 종교적 틀을 훌훌 던져 벗어버려서 세속과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는 자비성과 자율성을 늘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출처럼 말입니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와서 연출되지 않는 신성을 접했을 때에 그 예수님의 삶을 해석해낼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그 자체가 곧 신성이요 신이기 때문입니다. 참된 하나님께서 이 지상에 나타나서 몸소 보여주시는 것은, 악마가 휘두르는 권력과 거기에 복종하고 싶어 안달이 난 인간의 노예성이었습니다. 모든 게 허구였고 그냥 조작이고 연출이었던 것입니다.